최근 형제복지원 사태에 대한 국가 책임을 공식화(국제신문 지난 7일 2면 등 보도)한 부산시가 피해자 심리 치료를 위한 공간을 마련한다. 기존 신고센터는 규모가 작아 제대로 된 기능을 하기 어렵다는 지적에 따른 조처다.

시는 내년 1월 동구 부산역 인근에 ‘형제복지원 사건 피해자 종합지원센터’를 개소한다고 27일 밝혔다. 종합지원센터는 204.91㎡ 규모다. 종합센터가 만들어지면 도시철도 2호선 전포역에서 운영 중이던 기존 ‘형제복지원 피해 신고센터’(42.68㎡)는 문을 닫는다. 종합센터는 사무실 상담실 자료실 다목적실 등으로 구성된다. 상담실과 다목적실에서는 피해자 심리 상담이 이뤄진다. 시는 개인 상담으로 일차적인 신뢰를 쌓고, 이후 이어지는 집단 상담을 통해 피해자 상처를 치유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상주 인력도 기존 1명에서 2, 3명으로 늘린다. 이들은 현재 동아대 남찬섭 사회복지학과 교수팀이 진행 중인 ‘형제복지원 사건 피해자 실태 조사 용역’에서 제시되는 피해자 심리 치료를 수행한다.

시는 종합센터가 부산역 인근에 문을 열면 부산 외 지역에 사는 피해자도 쉽게 찾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종합센터는 월~금요일 오전 9시~오후 6시 운영할 예정이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종합센터가 주말과 휴일에 운영하지 않는 점을 문제로 삼는다. 다른 지역 피해자가 방문하기 어렵다는 이유에서다. 시 관계자는 “주말과 휴일에 문을 여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려울 수 있다. 아직 세부적 운영 계획은 확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김준용 기자 jykim@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