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통영의 한 여자중학교에서 복도에서 떠드는 학생을 수차례 때려 물의를 빚은 교장(국제신문 지난 1일 자 11면 보도)이 직위해제됐다.

통영교육지원청에 따르면 해당 중학교 재단은 지난 1일 오후 긴급이사회를 열어 A(58) 교장을 징계위원회에 회부하기로 하고 직위해제 조처를 내렸다. A 교장은 징계위가 열리는 최장 3달 동안 출근이 정지된다. 재단 이사회는 이 기간동안 A 교장에 대한 징계 수위를 결정할 예정이다.

A 교장은 지난달 30일 1교시 수업이 시작되기 전, 2학년 교실이 있는 4층에서 복도를 지나다가 B(15) 양을 수차례 때렸다. 당시 친구 2명과 복도에서 장난치고 있던 B 양을 불렀고, B양은 “녜”라고 답했으나 이를 “넹”이라는 장난스러운 표현으로 잘못 알아듣고 감정이 격해져 머리를 내려치고 정강이를 발로 차는 등 폭행했다. B 양이 울음을 터트리자, A 교장은 교장실로 불러 신고하라고 어깃장을 놓은 후 음료 등을 내밀며 “없던 일로 하자”고 무마하려 했다.

이 같은 사실이 SNS를 통해 알려지면서 폭행 논란은 일파만파로 확산됐으나 SNS상에서 이 내용은 곧 삭제됐다.

A 교장은 “당시 특강을 위해 외부강사를 초빙한 상황에서 조용히 해야 하는데 복도에서 시끄럽게 웃고 떠들어 민감하게 반응했다”고 폭행 사실을 시인했다. 경남도교육청도 민원 접수에 따라 진상 조사를 진행 중이다.

박현철 기자 phcnews@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