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남 18개 시·군 중 증가율 1위
- 부산·창원·양산 주민 흡수 많아

경남 김해시 인구가 5년 연속 가파르게 증가하면서, 인접 도시의 주민을 빨아들이는 ‘블랙홀’이 되고 있다. 김해시의 인구 증가는 지속적인 인프라 구축과 상대적으로 좋은 입지여건이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는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부전~마산 준고속열차 개통 등 호재가 대기 중이어서 당분간 김해의 인구 증가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김해시는 9월 말 기준으로 올해 인구가 54만333명으로 지난해에 비해 6661명(1.2%)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4일 밝혔다. 2015년 52만8865명이던 김해 인구는 2016년 52만9422명, 2017년 53만2132명, 2018년 53만3672명 등으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김해의 인구 증가는 도내 시·군 가운에서도 괄목할 만하다. 도내 18개 시·군 가운데 올해 인구가 전년 대비 증가한 곳은 김해시를 비롯해 진주시, 양산시 등 3곳이다. 진주시는 1426명(0.4%), 양산시는 930명(0.3%) 증가했다.

장기 불황에다 저출산 여파 속에 김해 인구가 증가하는 것은 상당히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시가 추진해온 정주여건 개선 사업이 성과를 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김해는 도내 지자체 가운데 교육 도시 투자율 1위를 차지했고 지난해 6월 595억 원을 들여 신도시인 장유지역에 문화·예술 공연장인 서부문화센터를 건립하는 등 복지 및 웰빙 여건에 집중 투자해오고 있다. 여기다 주변 도시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렴한 아파트 가격, 김해공항 및 신항 등 양호한 접근성도 도움이 됐다.

김해 인구의 전·출입 현황을 보면 부산 창원 양산 밀양 거제 등 인접 도시의 인구가 많이 이동해온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부산시에서 9652명이 김해로 전입해왔고 5883명이 전출해 김해로 순수하게 이동한 인구(순이동)는 3769명이었다. 창원시도 6013명이 김해로 전입해오고 3519명이 빠져 나가 순이동은 2494명에 달했다. 또 양산시 392명, 밀양시 142명, 거제시 124명이 김해로 순이동해왔다.

김해 내에서는 신도시지역인 주촌면과 장유3동(율하), 장유1동의 인구 증가가 많았다. 시는 앞으로 서김해산단,대동산단 개발과 오는 2021년 마산~부전 준고속열차 개통 등 호재가 많아 인구 증가세가 쉽게 꺾이지 않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시 홍성옥 행정자치국장은 “김해의 인구 증가는 불황에도 불구, 2015년 이후 5년간 한 번도 꺾이지 않는 등 저력을 보여주고 있다. 녹지를 늘리고, 복지시설을 확대하는 등 인프라를 더 확충하겠다”고 밝혔다. 박동필 기자 feel@kookje.co.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