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1년까지 4653세대 입주
- 학교·축구장 등 시설도 들어서
- 웅상 신흥개발 견인차 역할 기대

소송과 안전사고 등으로 20년 이상 장기 지연돼 온 경남 양산 덕계지구토지구획정리사업(택지 조성)이 우여곡절 끝에 완료됐다.
양산시는 덕계구획정리사업에 대해 최근 환지처분 공고를 했다고 24일 밝혔다. 환지처분은 아파트 사용승인 격으로 사업이 준공됐다는 의미다. 1996년 사업시행인가 이후 23년 만이다. 사업이 완료되면 부동산 등기가 돼 건축과 은행 대출 등 재산권 행사를 완전하게 할 수 있다.

덕계지구는 덕계동 일대 야산 20만7148㎡를 깎아 택지를 조성했다. 이곳에는 아파트 등 공동주택과 단독주택 4653세대 1만4000여 명이 오는 2021년까지 입주할 예정이다.

두산위브 1차 아파트 1337세대가 이달 말 입주하는 등 나머지 아파트도 내년부터 순차적으로 입주가 이뤄진다. 사업지구 내 각종 기반시설도 잇따라 들어서고 있다.

가칭 덕계2초등이 2021년 3월, 유치원도 덕계2초등과 비슷한 시기에 개교 예정이다. 덕계지구와 양산 서창동을 연결하는 도시계획 도로도 확장됐다. 또 지난 4월 개통한 부산~울산 7호 국도 우회도로와도 외산 교차로에서 바로 연결돼 교통도 한결 편리해진다.

축구장과 운동장 등 시설을 갖춘 덕계스포츠 파크도 덕계지구 인근에 오는 2021년 말 준공된다.

덕계지구 주변은 종전에는 웅상농공단지 등 각종 공장과 야산이 널부러진 허허벌판이었다. 그런데 덕계택지단지 준공으로 앞으로 이 일대가 웅상 신흥개발지로 부상해 웅상발전의 견인차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또 웅상 시가지가 동부권까지 확대돼 장래 발전 잠재력을 높인다는 의미도 담겼다.

특히 덕계지구와 1㎞ 인근에 문재인 대통령 사저가 자리잡은 매곡마을이 위치한 점도 강점으로 꼽힌다. 매곡마을은 문 대통령의 퇴임 후 거주지로 알려지면서 개발붐이 일고 있다.

이에 따라 덕계지구도 매곡마을 개발 훈풍의 직간접 효과를 볼 것으로 주민들은 기대한다. 웅상주민들은 이러한 이점을 들어 덕계지구가 부산·울산의 배후 주거지로 각광을 받을 것으로 전망한다.

덕계지구는 그간 갖은 우여곡절을 겪었다. 조합과 일부 지주 간 소송으로 10년 이상 공사가 중단됐다.

또 1998년 사업장 안전사고로 관계자들이 무더기로 경찰 조사를 받는 등 곤욕을 치렀다. 사업준공이 지연되면서 조합원들이 재산권 행사를 못하는 등 큰 불편을 겪었다. 김성룡 기자 srkim@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