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군, 내년 휴양림으로 본격 조성

갈모봉 산림욕장은 편백 숲으로는 전국에서 가장 큰 규모로 알려져 있다. 이곳을 찾으면 편백나무 터널에 감탄하고, 피톤치드 향기에 반하고, 팔각정 전망에 감동하고, 비온 뒤 폭포같은 계곡에 빠져든다. 잘 다듬어 놓은 산책로와 등산로는 덤이다.

이 산림욕장의 주인은 고성 출신의 한 개인이었으나 고성군이 2006년 임대차협약을 맺어 갈모봉 삼림욕장으로 개장했다. 당시 산림욕장 명칭을 산 주인 실명으로 하자는 의견이 나왔지만, 산 주인이 정중히 사양해 갈모봉산림욕장으로 개장했다는 후문이다.

군은 6억 원의 예산을 들여 진입로와 주차장, 팔각정, 평상, 숲속교실 등 기반시설과 편의시설을 갖췄다. 개장 이후 전국 각지에서 수많은 사람들이 치유력을 가진 산림욕을 위해 찾아 들자 산 주인은 2009년 산림청에 저렴한 가격으로 매각했다. 개인이 소유하는 것보다는 국가와 국민의 품으로 돌려줘야 한다는 판단에서 실행에 옮겼다고 전해진다. 이제는 국유림이 되었고, 산림욕장은 군이 위탁 관리하고 있다.

갈모봉은 갈봉산에 있는 한 봉우리다. 조선시대 성씨는 갈(葛)이고, 이름은 봉(峰)이라는 고성판 임꺽정인 의적이 있었다고 전해진다. 이 갈봉(葛峰)의 묘지가 이곳에 있었기에 갈모봉이라 이름 붙여졌다.

전문가들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1시 사이가 산림욕을 즐기기에 가장 적당하다고 말한다. 숲속의 산림욕대나 평상에 앉아 휴식을 취하는 것도 좋지만, 숲속을 걷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라고 한다. 그런 점에서 갈모봉 산림욕장은 걷기에 최적의 조건을 갖추고 있다. 자신의 건강 상태나 시간대에 맞춰 탐방로를 선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산행, 산책, 소풍, 산림욕을 위한 트레킹 코스로 각광받고 있는 것도 이런 연유에서다.

군은 내년부터 이 산림욕장을 휴양림으로 본격 조성한다.

박현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