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양산지역 미분양 아파트가 지난 6월 이후 감소세로 전환해 부동산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27일 양산시에 따르면 지난 10월말 기준 지역의 미분양 아파트는 총 1012세대로 지난 6월 1607세대보다 595세대(37%)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양산시의 아파트는 올 들어 지난 6월 말까지 계속 증가했는데 7월들어서부터 감소세로 전환됐다.

이러한 변화는 동면 사송신도시의 더샵데시앙 아파트의 여파가 컸다. 총 1712세대인 데시앙은 지난 5월부터 분양을 했다. 그런데 청약은 100% 이뤄졌지만 실제 계약은 적어 6월 말 기준 절반에 가까운 798세대가 미분양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양산 전체 미분양도 5월 849세대에서 6월에는 1607세대로 무려 758세대(89%)나 급증했다.

하지만 더샵데시앙의 미분양 물량이 지난 7월 728세대에서 8월 697세대, 9월 512세대, 10월 256세대로 현저히 줄어들면서 양산 전체 미분양 물량 감소를 견인하게 됐다.

특히 최근 데시앙이 남은 256세대를 분양하는 등 완판을 기록하면서 11월에는 양산 전체 미분양 물량이 1000세대 이하로 대폭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이와 관련해 지역 부동산 업계에서는 정부가 지난 8일 부산의 동래·수영·해운대구를 조정대상지역에서 해제한 게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이들 지역이 조정대상지역에서 해제될 것으로 알려지면서 부동산 경기 회복을 감지한 투자자들이 부산과 가까운 데시앙 미분양 아파트 매수에 나서기 시작한 가운데 해제가 이뤄지면서 완판으로 이어졌다는 것이다. 조정대상지역에서 해제되면 1순위 청약자격 및 담보대출 요건 등 여러가지 규제가 완화된다.

양산시 중부동에서 부동산 업소를 운영하는 공인중개사 김모(56) 씨는 “부산의 이른바 해·수·동지역이 조정지역에서 해제돼 가격이 급등하자 투자자들이 상대적으로 저평가된 양산의 아파트에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이달 들어 매수 문의가 눈에 띄게 늘고 있다”고 밝혔다.

김성룡 기자 srkim@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