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석준 부산시교육감이 코믹한 모습으로 출연한 ‘존중합시다, 리스펙’ 영상이 100만 회 넘게 조회되는 등 인기를 끈다. 이에 부산시교육청이 존중 문화 확산을 위해 개최한 UCC 공모전도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뒀다.

‘존중합시다, 리스펙’ 유튜브 영상 캡처.

시교육청은 지난 2일부터 15일까지 전국 초중고생, 19세 미만 청소년과 대학생 등 일반부를 대상으로 ‘존중-Respect UCC 공모전’을 개최한 결과 180개 작품이 접수됐다고 28일 밝혔다. 심사 결과 1위는 부산 동양중 마원준 학생이 제작한 ‘존중보고서’였다. 존중보고서는 ‘존중’이 무엇인지 설명하라는 학교 과제를 하는 과정에서 자신을 존중하고, 타인을 존중하는 방법을 연구하다가 존중의 진짜 의미를 알아가는 과정을 재미있게 그려냈다.

이번 공모전에서는 6위까지 부산시교육감상이 수여되는데, 모두 일반부를 제치고 초중고생이 입상했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유사한 다른 공모전보다 참가작이 배가량 많았다. 대학생 작품을 제칠 정도로 초중고생이 제출한 작품의 수준도 높아서 놀랐다”고 말했다.

이런 결과는 지난 9월 유튜브에 등장한 ‘존중합시다, 리스펙’ 영상의 인기에서 비롯됐다. 이 영상에는 김 교육감이 직접 출연했다. 검은색 바지와 반팔셔츠를 입은 김 교육감이 양팔을 들고 시종일관 “존중, 리스펙”을 외친다. 이 모습을 ‘복사+붙이기’ 해 현란한 배경 위에 반복적으로 드러내고 빠른 배경음을 깔아 마치 김 교육감이 춤을 추는 듯 보인다.영상은 게시 2개월 만회 조회수 122만 회를 기록했다. 인기를 얻자 게시한 1시간짜리 영상의 조회수도 36만 회에 달한다. 김 교육감은 이 영상의 콘셉트가 TED 강연인줄 알고 촬영할 때 진지하게 존중이 무엇인지 강의했다는 후문이다.

영상을 기획한 시교육청 학교생활교육과 강희정 장학사는 “(김 교육감이) 편집된 영상을 보고 놀랐는데 학생들이 좋아할 것이라고 계속 설득했다”며 “이에 김 교육감이 ‘존중 문화를 확산하는 데 도움이 된다면 괜찮다’고 허락해 영상이 공개됐다”고 말했다.

정철욱 기자 jcu@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