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황산공원안 심의위서 부결되자
- 사업비·안전성 문제로 전면 보류
- 시의회 야권 “정치적 의도” 반발

경남 양산시가 시가지 공원 내에 추진 중인 지하 주차장 건립 계획을 전면 재검토하기로 하자 시의회 야권 등 일각에서 정치적 의도라며 강력 반발하는 등 논란이 일고 있다.

양산시는 물금신도시 내 물금읍 범어리 황산어린이공원과 가촌리 통새미공원, 동면 석금산 신도시 내 금산어린이 공원, 중부동 중앙어린이공원 등 4곳에 추진 중인 지하 주차장 건립계획에 대한 재검토에 나섰다고 1일 밝혔다.

앞서 시는 2017년 9월 이들 4곳에 각각 100대 규모의 공영 지하 주차장을 건립기로 하고 도시관리계획 재정비 작업까지 마쳤다.

시는 이들 지역에 주거와 상가시설이 밀집해 있으나 주차공간이 부족해 주차난을 호소하는 민원이 잇따르자 공원 지하에 주차장을 건립하는 방안을 추진하게 됐다.

시가 재검토 결정을 내린 데는 최근 양산시 공유재산심의위원회가 물금신도시 내 황산어린이 공원 지하에 계획한 공영 지하 주차장 건립 계획(90대)을 부결시킨 게 영향을 미쳤다.

심의위는 부결 사유로 대당 조성비가 1억 원으로 너무 많은 데다 다른 지역과의 형평성 문제를 들었다.

이에 주변에서 자투리 땅이나 빈상가 건물을 구입해 주차타워 방식으로 건립하는 게 훨씬 효율적이라는 의견을 제시했다.

시 관계자는 “황산공원 지하 주차장 사업의 경우 주변에 건물이 많이 들어선 상태여서 과다 사업비, 안전 등 많은 문제점이 노출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시의회 자유한국당 김효진 부의장은 “황산공원 일대의 경우 건물과 토지 가격이 높아 지상 주차타워 건립비가 지하 주차장 사업비보다 더 높게 나온다”며 “생활형 SOC 사업 정부 공모에 선정돼 국비 20억 원까지 확보했는데 이제와서 사업을 중단시키는 이유를 이해할 수 없다”고 밝혔다.

한 야권 시의원은 “공원 지하주차장 건립 계획이 전임 시장 시절에 입안된 데다 황산공원 주차장 국비 사업비를 상대당에서 확보해 정치적인 이유 때문에 제동을 거는 건 아닌지 의구심이 든다. 공유재산심의위의 부결사유를 분석한 후 강력한 대응방안을 내놓겠다”고 발끈했다.

이에 대해 양산시 관계자는 “황산공원 지하 주차장의 경우 국비 20억 원이 확보됐다지만 나머지 사업비 70억 원은 시비로 충당해야 한다. 일부 국비 확보를 이유로 효율성이 떨어지는 사업에 거액의 시비를 투입할 수는 없다”고 밝혔다.

시는 관련부서에서 다른 방안을 충분히 검토한 후 다른 대안이 없을 경우 지하 주차장안을 추진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김성룡 기자 srkim@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