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젠트리피케이션 대응책 등 모색
- 축제·문화행사 개최도 머리맞대

경남 김해시 명물인 봉리단길(봉황대길)의 상인들이 상생하도록 지원하기 위한 봉황대협동조합이 결성됐다. 사회 문제가 되고 있는 젠트리피케이션을 차단 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3일 회현동 지역 주민들에 따르면 최근 주변 봉리단길(500여 ｍ)주변에서 영업을 하는 가게 점주 등으로 구성된 봉황대협동조합이 결성됐다는 것. 이사장에 허은 씨 등 모두 9명으로 결성됐다.

봉리단길은 봉황대역~김해중학교 간 800ｍ에 이르는 도심 도로길이다.

쇠락한 이곳에 4년 전부터 가게가 들어서기 시작해 현재 60개소가 성업 중이다. 일제강점기 건물을 개조한 커피숍부터, 독특한 메뉴의 식당, 주말마다 이어지는 문화공연 등으로 인해 핫플레이스로 떠오르고 있다.

점차 봉리단길을 위협하는 요소도 생겨나고 있다. 가게 임대료가 4년 전에 비해 배 이상 뛰어 상인들에게 부담을 지우고 있다.

서울 경리단길처럼 임대료 상승으로 상인들이 이탈하는 ‘젠트리피케이션’이 발생할 우려가 높아지는 것.이 조합은 건물주와 임대인 사이에 접점을 찾도록 할 계획이다.

또한 국내외 유명 프랜차이즈 커피숍이나 식당 등의 입점을 차단해 이 지역에 토종 브랜드만 남도록 한다는 전략이다. 차별화를 위한 불가피한 조치인 셈이다. 봉리단길 상인들이 참여하는 문화 축제 개최도 구상 중이다.

이 조합은 4일 큰 가로수를 활용한 ‘크리스마스 소원 트리’ 행사를 갖기로 했다. 다양한 포토존 운영과 소원엽서 설치, 연주회 공연 등도 진행된다.

봉황대협동조합 허은 이사장은 “봉리단길은 금관가야 김해의 역사와 문화·예술이 고스란히 녹아있는 도심 재생사업의 핵심 지역”이라며 “앞으로 60여 명 점주를 모두 가입시켜 명실상부한 대한민국의 대표 문화 공간으로 자리잡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김해시 박창근 도시디자인과장은 “봉리단길을 빛내도록 다양한 도시 재생사업들을 펼치고 있다”며 “큰 그림은 주민들이 그리고 있어 성공적인 재생 모델이 될 전망”이라고 진단했다. 박동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