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벌을 꿀에 절인 ‘말벌꿀’을 시중에 판매하려 한 양봉업자와 채취꾼이 보건 당국에 적발됐다. 말벌은 현행법상 식품으로 이용할 수 없기 때문이다.

부산식약청은 식품위생법 위반 등의 혐의로 양봉업자 A(53) 씨 등 4명과 말벌집 채취꾼 B(55) 씨를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고 5일 밝혔다.

부산식약청에 따르면 A 씨 등 4명은 자신들의 양봉장 주위에서 포획한 말벌을 이용해 말벌꿀을 제조하고, 판매하려 한 혐의를 받는다. B 씨는 한약재로 사용되는 말벌집(노봉방)을 채취하면서 부수적으로 얻은 말벌을 활용해 말벌꿀을 제조한 혐의를 받는다. 이들은 제조업 영업 신고도 하지 않았던 것으로 식약청 조사 결과 드러났다. 식약청은 판매를 위해 보관 중이던 말벌꿀 74병(1800만 원 상당)을 압류했다.

그동안 말벌로 술을 만들어 판매하다 적발된 경우는 있었지만, 말벌꿀을 제조·판매하려다 적발된 경우는 이번이 처음이다. 식약청은 사람이 말벌의 독을 섭취할 경우에는 부작용으로 목숨을 잃을 수도 있다는 이유 등으로 말벌 음식의 제조·판매 단속을 강화하기로 했다. 식약청은 또 한국양봉협회에 이번 단속 사실을 알려 양봉농가에서 식품위생법을 위반하는 사례가 없도록 협조를 당부하기로 했다. 식약청 관계자는 “말벌꿀을 만들어 스스로 먹는 행위는 단속할 수 없다”며 “이번에 적발된 이들은 말벌꿀을 만들어 시중에 판매하려 했다”고 말했다.

김준용 기자 jykim@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