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프로게이머이자 전 e스포츠 감독인 장건웅이 도란 징계에 대해 소신발언했다.

11일 장건웅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특정 e스포츠 선수와 감독에게 징계를 준 사례가 있었다”며 징계에 대한 문제 제기를 담은 글을 올렸다.

라이엇 코리아 측은 DRX 탑 라이너 도란의 솔로 랭크 게임을 지적하며 ‘고의게임방해’로 1경기 출장정지, 벌금 80만원을 부과하는 징계를 했다.

도란의 솔로 랭크 게임 영상. 유튜브 씨맥 official cvMax 채널 영상 캡처

장건웅. 장건웅 페이스북 캡처

하지만 장건웅은 해당 징계가 부당하다며 도란 편에 선 것.

장건웅은 “탑솔러가 말렸지만 정신을 잃지 않고 대포를 포기하면서까지 텔포 타주는 플레이를 했다. 힘든 상황에도 불구하고 팀플레이를 펼쳐 나가고 시야장악력까지 가지고 있었는데 이걸로 징계라니”이라며 징계의 부당함을 주장했다.

장건웅은 이를 대포 미니언 골드를 획득할 기회를 포기하고 바텀 교전 상황에서 자신의 순간이동(텔레포트)를 써주며 어려운 자신의 상황보다 팀 전체의 플레이를 중요시했다고 본 것.

또한 장건웅은 자신이 롤 e스포츠 계에서 전반업무를 담당했던 경험을 예로 들어 “여러분이 모를 수밖에 없는 커넥션들이 거미줄처럼 얽혀 있습니다”라며 “신변에 문제가 생길 수도 있어 추후 단계를 봐서 말씀드겠다”라며 의미심장한 말을 전했다.

이어 “e스포츠에서의 미래를 포기해야 할 수도 있다. 제 밥그릇으로 이니시에이팅을 연 것”이라고 밝혔다. 이니시에이팅이란 롤에서 대규모 한타 유발을 할 수 있는 기술을 거는 것을 일컫는다.

마지막으로 그는 “선수, 감독, 후원사는 팀을 이뤄 열심히 하고 게임사는 대회를 화려하고 맛깔나게 하고 팬들은 그것을 즐기면 될 뿐”이라며 자신의 입장을 덧붙였다.

앞서 도란(최현준)은 솔로 랭크 게임에서 탑 야스오를 했다가 0킬 12데스까지 기록했다. 이후 게임은 도란 측 팀이 승리했고 마지막은 7킬 15데스로 마무리했다.

한편 씨맥(김대호) 감독 역시 ‘고의게임방해’ 행위가 아니라며 적극적으로 라이엇에 항의했으며 도란 역시 “15데스 중 단 1데스도 고의성이 없다”며 억울함을 토로했다.

롤 팬들은 “야스오가 못한 건 맞지만 트롤 행위는 아닌 듯” “레넥톤이 야스오 카운터이기도 한데 너무 확대해석 아닌가” “한달 전 게임을 이제와서 왜 징계냐”라며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소재현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