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 출하 1등급율 52.6% 달해
- 자연친화적 사육 등 높은 점수

경남 산청군에서 돼지를 사육하는 태원농장의 박태환(45) 대표가 제17회 축산물품질평가대상에서 한돈 부문 대통령상을 수상했다.

경남 산청군 태원농장 박태환 대표가 올해 열린 제17회 축산물품질평가대상에서 한돈 부문 대통령상을 수상했다. 산청군 제공

농림축산식품부와 축산물품질평가원이 주최하는 전국축산물품질평가대상은 그 해 가장 좋은 품질의 한돈과 한우, 육우, 계란 생산 농가를 선정해 시상하는 행사다. 한돈 부문이 대통령상을 받은 건 이번이 세 번째다. 특히 박 씨의 수상은 그가 서울에서 직장생활을 하다 2010년 귀농해 돼지를 사육한 지 9년 만에 이룬 성과라 주변 돼지 사육농가들의 부러움을 사고 있다.

박 대표가 올해 평가 기간 출하한 5300여 마리의 돼지 중 1등급 이상 출현율이 전국 평균인 31.8%를 크게 웃도는 52.6%로 집계됐다. 자연 친화적 양돈장과 프로그램, 대학과의 공동연구 등 지속 가능한 양돈산업 구축을 위한 노력 면에서도 높게 평가됐다. 그가 생산한 돼지는 대부분 부경양돈조합의 ‘포크밸리’ 브랜드를 달고 시중에 판매되고 있다.

또 최근 ‘오랜 시간 천천히 크게 키웠다’는 뜻의 ‘슬로킹포크’라는 자체 돈육 브랜드를 출시해 무분별한 돼지수입으로 침체된 한돈 시장에 활력을 불어 넣고 있다. 이 브랜드의 돼지는 박 씨가 직영하는 태원피크팜에서 만날 수 있다. 슬로킹포크는 기존 규격 돼지보다 45일 가량 더 키워 140㎏ 이상에서 도축해 더욱 고소하고 쫀득한 맛을 낸다.

박 대표는 “성장 후기의 돼지에게 고영양 사료 대신 저영양 사료를 먹여 고기에 마블링이 잘 생성되도록 하는 등 좋은 품질의 한돈 생산에 노력해 좋은 결과를 얻었다”며 “앞으로도 새로운 돼지 개발에 매진해 수입돼지들과의 경쟁에서 우위를 가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김인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