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통영항에서 뱃길로 1시간 거리인 욕지도에 신품종 감귤인 ‘레드향’이 뜬다. 섬 특산물로 해풍을 맞고 자란 감귤과 고구마에 이어 새로운 품종으로 ‘레드향’을 선택했다.

통영시는 욕지도에 500㎡ 규모의 시설 하우스를 설치해 레드향 150그루를 심었다고 22일 밝혔다. 이르면 2022년부터 ‘욕지도산 레드향’을 맛볼 수 있게 된다.

레드향은 한라봉과 교배해 만든 신품종 감귤이다. 껍질이 얇고 붉은빛을 띠며 당도가 높고 과즙이 풍부해 소비자에게 인기가 높다.

제주가 주산지인데, 기후가 따뜻한 욕지도가 도전장을 내민 것이다. 시는 내년에도 레드향 재배시설 660㎡ 규모의 시설 하우스를 지원할 계획이다.

욕지도는 유기질 토양에 강우가 적고 일조량이 많아 감귤이 성장하기에 적합한 기후조건을 갖추고 있다. 1958년 한국 육종학의 개척자 우장춘 박사가 욕지도의 토질과 기후 조사 후 감귤재배 가능지로 판단해 1966년부터 감귤을 재배해 오고 있다. 현재 50곳 농가, 18㏊에서 감귤을 재배 중이다. 욕지감귤은 당도가 높고 신맛이 강해 제주산에 비해 2배 이상 비싼 가격에 거래된다.

시는 레드향 재배로, 매년 12월 말 판매가 완료돼 품절 현상을 보이고 있는 욕지 감귤을 계절 감귤에서 벗어난 연중 과일로 특화시킬 계획이다. 욕지도산 레드향은 2022년 1월 중순 첫 수확이 가능할 전망이다.

박현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