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지역 한 주민센터에 익명의 기부자가 현금을 담은 봉투를 건네고 홀연히 사라진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감동을 줬다. 부산진구는 지난달 31일 양정2동 주민센터에 어르신 한 분이 찾아와 봉투를 전달한 뒤 곧바로 자리를 떴다고 5일 밝혔다. 구의 설명에 따르면 당시 어르신은 주변을 두리번거리다가 주민센터 직원에게 다가가 “지역 주민인데 지역 내 어렵고 힘든 분들에게 전달해 달라”며 봉투를 전했다. 주민센터 측이 확인한 결과 봉투 안에는 5만원 권으로 현금 100만 원이 있었다. 구는 기부자의 뜻에 따라 한부모 가정 등 어려운 이웃에게 이 돈을 전달하고자 한다.

이에 앞서 지난해 11월에는 10년 이상 구에 200만 원을 익명으로 매년 기부했던 한 주민의 정체가 공개돼 큰 화제를 모았다. 주인공은 매일 새벽 4시에 일어나 폐지를 모아 기부금을 마련한 김복순(78) 어르신이었다.

해운대구에서는 반송2동 행정복지센터에 해마다 동전을 기부해온 익명의 ‘동전천사’가 연일 화제다. 그는 14년째 동전을 종류별로 나눠 봉투에 담아 행정복지센터에 전달하고 있다. 올해 기부된 동전은 모두 72만6920원이었다.

김미희 기자 maha@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