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 수안마을 최병식(61·사진) 이장은 “우리 주민들은 ‘조금만 더 노력하면 마을을 우리나라 최고의 힐링 마을로 만들 수 있다’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부산 화명동이 고향인 그는 1985년 동아대를 졸업한 뒤 중견 기계 부품회사에서 근무했으며 지금은 이 회사 대리점을 운영 중이다.

평소 대자연의 삶을 동경했던 그는 15년 전인 2005년 이 곳으로 아예 이사를 했다. 그는 “5년 전 이장을 맡으면서 주민들을 설득해 꽤 괜찮은 동네로 만들었다”며 뿌듯해 했다.

정부 지원도 받고 축제도 성공해 여유가 생기면서 주민들의 삶도 많이 달라졌다. 농촌희망재단의 지원을 받아 주민들이 민요· 장구 등을 배우고 요가 수업도 받으면서 활력 넘치는 마을로 변했다.

그는 마을 앞 신안 습지 내부에 있는 섬 복원에도 관심을 보였다. 연꽃단지로 변한 이 곳을 개조해 습지도 살리고 카누 체험장으로 활용했으면 하는 생각이다.

최 이장은 “더 큰 문제는 마을에서 강 건너 400ｍ밖에 부산시 구치소와 교도소가 옮겨온다는 사실이다”며 “이런 시설이 들어오면 청정지역을 망치게 돼 주민들이 일궈온 명품 마을의 꿈도 한 순간에 물거품으로 변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주민들은 1500여 명의 서명을 받아 부산시와 법무부에 항의서한을 보낸 바 있다. 아직 관계기관으로부터 철회 회신을 받지 못했다.

그는 “노령층이 많은 우리마을로 최근들어 이주자들이 점차 늘고 있다”며 “자손만대로 물려줘야 하는 서낙동강변의 청정마을에 혐오시설이 들어서서는 안된다”고 밝혔다.

박동필 기자 feel@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