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새학기 모든 학급에 신문 보급
- 시교육청 학생의회도 첫 구성
- 1학년에겐 손바닥 헌법책 배부

국제신문 기획시리즈 ‘6월 항쟁 30년… 일상의 민주주의로’(국제신문 2017년 6월 1일 자 1면 등)가 학교 내 민주시민 교육을 강화하자고 제안하면서 2018년 시작된 부산시교육청의 민주시민 교육이 올해 더 확대된다.

부산시교육청은 올해부터 학생이 민주시민으로서 역량을 강화하고, 사회현상을 다양한 시각으로 바라볼 수 있도록 ‘민주시민교육 2.0’을 시행한다고 9일 밝혔다. 민주시민교육 2.0은 자주적이고 자발적인 민주시민을 양성하기 위해 참여와 실천 중심으로 이뤄진다.

시교육청은 올해부터 ‘신문 읽는 고등학생 프로젝트’를 시작한다. 오는 3월부터 내년 2월까지 시내 모든 일반고와 특수목적고 교실에 부산에서 발행하는 신문 1종을 비롯해 신문 2종을 보급, 읽고 토론하게 한다는 내용이다.

신문 구독을 희망하는 특성화고도 참여할 수 있다. 구독할 신문은 학급회의 또는 학년회에서 학생 스스로 민주적으로 결정한다. 구독한 신문을 교육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시교육청은 오는 28~30일 각 학교 사회과 교사 등을 대상으로 미디어 리터러시(문해력) 교육 연수를 실시한다.

올해 처음으로 ‘부산시교육청 학생의회’도 구성된다. 지난해 12월 제정된 ‘부산시교육청 학생자치 및 참여 활성화에 관한 조례’에 따라 학생의회는 교육정책이나 사업을 제안할 수 있고, 교육감은 이 의견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여 정책을 반영해야 한다. 시교육청은 학생 의원 선출 방법 등 구체적인 운영계획을 오는 3월까지 수립하고, 7월에 학생의회를 열 계획이다.

시교육청은 또 새 학기가 시작되면 모든 고교 1학년에게 우리 헌법 읽기국민운동이 펴낸 ‘손바닥 헌법책’을 배부한다. 이 책에는 헌법 조문, 대한민국 임시헌장, 세계인권선언이 수록됐다. 별도 헌법 수업시간은 없지만, 1학년 통합사회과 시간에 교사들이 이 책을 활용하도록 권장한다. 올해 2학기 중 헌법 토론대회도 열 계획이다. 헌법은 고교에서 통합사회과 시간에 일부 다르기는 하지만, 선택과목인 ‘정치와 법’을 수강하지 않으면 상세하게 접할 기회가 없어 좋은 배움의 기회가 될 것이라는 게 시교육청의 설명이다.

시교육청은 2018년 ‘체험과 실천 중심의 민주시민교육 활성화 계획’을 수립한 데 이어 지난해 1월 민주시민 교육팀을 구성해 초중고 내에서 민주주의 교육을 시행해왔다.

정철욱 기자 jcu@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