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결혼 의향’ 남성 75%·여성 61%
- 男 생계부양·女 경력단절 부담 커

부산지역 미혼 여성의 경우 미혼 남성에 비해 ‘결혼은 손해’라는 인식을 더 많이 가진 것으로 나타났다.

부산여성가족개발원은 19일 ‘가치관 분석을 통한 저출산 대응방안’ 연구보고서를 공개했다. 개발원은 부산지역 20~44세 미혼·기혼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결혼·출산 가치관 설문 조사 등을 진행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미혼 응답자의 경우 남성은 75.6%가 결혼 의향이 있다고 답했다. 결혼 의향이 있다고 답한 여성 응답자는 61.6%인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은 자녀 출산을 두고도 남성에 비해 부정적인 인식을 드러냈다. 미혼 여성 응답자의 46.8%가 자녀 출산 의향이 있다고 답했고, 남성은 70%가 자녀 출산 의향이 있다고 응답했다.

결혼을 하지 않는 이유를 묻는 질문에는 ‘아직 결혼하기에 이른 나이’라는 응답이 26.8%(남성 26%, 여성 27.6%)로 가장 많았다. 이번 설문조사 응답자의 평균 연령(29.1세) 결혼 계획 연령인 33.3세보다 어렸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여성 응답자의 10%는 ‘결혼보다 내가 하는 일에 더 충실하고 싶다’고 답했고 ‘아직 기대치에 맞는 사람을 만나지 못했다’(9.6%)는 응답이 뒤를 이었다. 남성의 경우에는 ‘소득이 적어서’(10%)와 ‘집이 마련되지 않아서’(9.2%)로 나타났다. 여성의 경우 ‘집이 마련되지 않아서’라는 응답은 2.4%에 불과했다.

적정 결혼 연령은 평균 32.99세(남성 32.84세, 여성 33.15세)로 조사됐다. 월 소득이 200만 원 이상으로 낮은 경우(32.42세)가 400만 원 이상 소득자(33.81세)보다 적정 결혼 연령을 낮게 잡고 있었다.

여성가족개발원 문정희 연구위원은 “남성은 생계부양의 부담·여성은 경력단절 부담 등이 결혼과 출산을 늦추거나 기피하는 요인으로 작용한다”며 “일생활균형 문화 확산 등이 우리사회의 중요한 과제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김준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