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과 미국 하와이 호놀룰루, 터키 이스탄불을 오가는 비행기 직항노선 개설이 추진된다. 3월엔 핀란드 헬싱키 직항도 처음으로 운항할 예정이어서 김해공항에서 출발하는 중·장거리 노선이 더욱 확대될지 주목된다.

부산시는 여객수요 검증을 위한 중·장거리 부정기편 노선 개발에 착수했다고 20일 밝혔다. 대상은 미국 하와이 호놀룰루와 터키 이스탄불이다. 현재는 김해공항에서 오가는 직항이 없어 호놀룰루에 가기 위해선 인천공항이나 일본 나리타 공항을 경유해야 하고, 이스탄불 역시 인천공항에서 환승해야 한다. 시에 따르면 지난해 김해공항 권역(부산 울산 경남과 전남 일부)에서 인천과 일본 나리타 공항을 통해 호놀룰루와 이스탄불을 오간 인원은 각각 6만6000명과 6만8000명으로 추산될 정도로 수요는 충분하다.

시는 호놀룰루의 경우 7200㎞(약 9시간 소요), 이스탄불은 8200㎞(약 11시간 소요)에 이르는 장거리 노선이어서 해당 노선을 운행할 수 있는 대형 항공기를 갖춘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과 접촉 중이다. 시 관계자는 “영남지역 여행사 판매실적 등을 알아보니 수요를 어느 정도 확보한 노선이 호놀룰루와 이스탄불이었다”며 “우선 부정기편 운항을 통해 수요를 예측해보고자 한다”고 말했다.

중거리 노선 개발도 진행 중이다. 에어부산은 지난해 12월 26일~지난 1월 2일 주 3회 브루나이 직항을 부정기편으로 운항했다. 평균 탑승률은 70% 수준으로, 수익 노선(탑승률 80% 이상) 기준엔 충족하진 못했으나 신규 노선임을 고려하면 선방한 수준으로 분석된다.

그러나 브루나이는 전체 인구가 55만 명에 불과하고 상용 수요가 적어 향후 부정기편, 혹은 직항이 추진될지는 미지수다. 지난해 11월 부산에서 열린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를 계기로 논의가 재개됐던 부산~인도네시아 간 직항노선은 지난해 연말 국토부와 인도네시아 측이 항공회담을 열었으나 별다른 성과를 얻지 못했다. 시는 올해 열릴 항공회담에서 김해공항 노선 신설에 총력을 기울일 방침이다.

하송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