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만2000명 규모 내달 마무리
- 부지엔 대부분 아파트 들어서
- 주택·상가건물은 적어 황량
- 전봇대, 율하는 100% 지중화
- 주촌은 도로변 많아 미관 해쳐

경남 김해지역 대단위 택지사업 구역인 주촌선천과 율하지구의 부지 준공이 눈앞으로 다가왔다. 도시가 완전히 형성되기까지는 시간이 걸리겠지만 두 택지사업 구역은 3~4년 내 시 전체 인구 60만을 이끌 동력이 될 전망이어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2일 경남 김해시 주촌면 주촌선천지구(왼쪽 사진)와 율하동 율하2지구 전경. 향후 2~4년 내 인구 2만2000명씩 총 4만4000여 명을 수용하는 자족도시로 발전하게 될 두 택지 사업 구역이 조만간 부지 준공을 앞두고 있다. 박동필 기자

2일 오후 김해시 주촌면 주촌선천지구. 곧게 도시를 가로지르는 도로를 따라 승용차 2대가 시원하게 질주하고 있다. 아직 건물이 많이 들어서지 않아 황량감이 들었다.

그래도 북쪽 주촌초등학교 주변에는 태권도장 등이 입주한 3, 4층짜리 건물 여러 채가 눈에 띈다.

이곳에서 동쪽으로 6㎞ 떨어진 율하동 율하2지구도 사정은 다르지 않다. 메이저 브랜드를 가진 새 아파트들이 하늘을 향해 끝없이 뻗어 있다. 이곳은 장유 롯데유통단지와 가까운 등 편리한 생활권이 특징이다.

앞서 선천·율하2지구는 비슷한 규모에 서로 경쟁하듯 사업이 추진돼 관심을 끌었다.

지주들이 중심이 된 도시개발사업조합이 시행하는 주촌 선천지구(135만 ㎡)와 LH(한국토지주택공사)가 시행하는 율하 2지구(114만 ㎡)는 빠르면 다음 달 준공된다.

부지 조성 공사가 완료됨에 따라 주촌·율하2지구는 각각 2~4년 내 인구 2만2000명씩 총 4만4000여 명을 수용하는 자족도시로 발전하게 된다. 이미 부지의 부분 준공이 이뤄진 곳은 대부분 아파트가 들어서 입주가 이뤄진 상태이고, 단독주택과 상가가 잇따라 건립될 예정이다.

현재 김해시 인구가 54만2000명인데 향후 이들 신도시가 계획대로 조성되면 전체 인구는 58만6000명으로 늘어나 인구 60만에 육박하게 된다.

하지만 이들 지역은 아직 상가가 덜 형성돼 아파트 입주민들이 원거리까지 가서 식사를 하거나 장을 봐야하는 등 불편을 겪고 있다.

여기다 선천지구는 신도시임에도 불구, 도로변에 전봇대가 줄지어 서 있는 곳이 많아 미관을 해치고 있다. 전봇대를 지중화하면 돈이 많이 들어 지주들의 부담이 되기 때문이다.

반면 율하 2지구는 100% 지중화돼 대조를 보이고 있다. 이뿐 아니라 이곳은 시내 중심부에 2㎞의 생태하천이 있고 밤나무 양식의 경관 부도교가 설치돼 눈길을 끈다.

또 선천지구는 위치상 장유와 기존 김해시내를 잇는 중심부에 위치해 출퇴근시 체증이 예상돼 대책 마련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다.

이와 관련, 시 박상경 도시개발과장은 “현재 2개 신도시는 시행사로부터 관리권을 이관받기 전에 도로, 공원 등 공공시설에 대한 점검을 진행 중”이라며 “공공시설물에 하자가 없는지 꼼꼼히 따져 시민 이용에 불편함이 없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박동필 기자 feel@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