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진주 논개제는 아직 영향없지만
- 울주산악영화제 연기·취소 검토
- 감염증 사태 세계적 장기화 땐
- 경남울산 주요 행사 취소 불가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신종 코로나)’사태가 올 상반기 경남과 울산지역 주요 축제 일정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상당수 자치단체가 당초 예정대로 축제를 치른다는 입장이지만, 일부는 연기나 취소를 적극 검토하고 있다.

하지만 이번 사태가 장기화하면 대부분 축제의 일정 조정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진주시는 논개제 제전위원회에서 매년 5월 말 3일간 개최하던 논개 축제를 5월 2일 개막으로 일정을 앞당기고 기간은 5일까지로 하루 늘리기로 했다고 4일 밝혔다. 이는 이 기간 주말과 근로자의날이 연달아 있어 자녀를 동반한 가족 단위 관람객을 유인할 수 있는 등의 다양한 의견을 반영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진주논개제는 매년 임진왜란 진주성 전투에서 순국한 논개와 참전한 7만 민·관·군의 넋을 추모하고 그 정신을 계승하기 위해 열리는 축제다. 축제 기간 ▷의암별제 ▷논개 순국재현극 ▷진주검무 등 주요 메인프로그램은 물론 주야간 이색체험 행사를 다채롭게 구성해 진주를 찾는 관광객에게 다양한 볼거리와 즐길 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또 4년 만에 열리는 ‘경남고성공룡세계엑스포’도 당초 계획했던 일정대로 추진된다. 엑스포 사무국은 신종 코로나 사태에도 현재까지 공룡세계엑스포를 개최한다는 입장으로 모든 업무를 정상적으로 추진 중에 있다.

2020경남고성공룡세계엑스포는 ‘사라진 공룡, 그들의 귀환’이라는 주제로 오는 4월 17일부터 6월 7일까지 당항포관광지 등 고성 일원에서 열린다. 조직위는 52일간의 엑스포 대장정을 위해 군민 스태프 모집에 나섰다.

앞서 창원시는 ‘57회 진해 군항제’ 전야제를 겸한 개막식을 평균 3일 정도 앞당긴 다음 달 27일 개최(국제신문 지난 4일 자 12면 보도)하기로 했다. 지구온난화로 개화 시기가 빨라지고 있기 때문으로 4월 6일까지 축제를 열 계획이다.

반면 울산시 울주군은 오는 4월 3일부터 7일까지 5일간 개최 예정인 제5회 울주세계산악영화제를 연기 또는 취소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는 울주세계산악영화제는 해외 인사를 포함해 다중이 참여하는 만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울주세계산악영화제는 국내 유일의 국제산악영화제이지만 가을에 열리는 탓에 태풍으로 인해 거의 매번 행사에 차질을 입었다. 지난해 영화제 기간에는 태풍 ‘링링’이 내습하면서 준비한 야외 상영과 음악회 등 행사가 취소됐고, 영화관 시설 일부가 파손되기도 했다.

이 때문에 올해부터는 개최 시기를 봄으로 변경했지만 예기치 못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 우려 때문에 개최 여부조차 불투명해졌다.

이 밖에도 군은 오는 5월로 예정된 울산옹기축제나 7월 개최되는 세계·전국 윈드서핑대회도 같은 이유로 취소를 논의하기로 했다.

김인수 방종근 박현철 기자 iskim@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