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2년전 ‘화재참사’ 되풀이될 뻔

22년 전 27명의 인명을 앗아간 부산 서구 암남동 냉동창고 화재참사와 유사한 화재가 다시 발생해 가슴을 쓸어내렸다.

부산경찰청과 부산소방재난본부는 지난 6일 오후 10시40분께 부산 서구 암남동 수산물 가공 제조공장 11층짜리 건물 1층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불이 났다고 9일 밝혔다. 불이 난 공장(사진)은 1998년 27명의 인명을 앗아간 부산 서구 암남동 수산물 냉동창고 ‘삼동·범창콜드프라자’와 유사한 건물이다. 당시 인근 감천항 동편 방파제에서 근무하던 부산항보안공사 소속 청원경찰이 이를 발견하고 119에 신고했다. 건물 2층과 10층에는 직원 기숙사가 있는데 화재 당시 캄보디아와 인도네시아 국적 외국인 근로자 26명이 쉬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또 기계실 당직자인 한국인 남성 2명 등 모두 28명이 건물 내에 머물고 있었다.

소방당국은 이날 오후 10시59분 ‘대응 1단계’를 발령하고, 가용 가능한 장비와 인원을 집중해 대피를 유도하면서 화재 진화에 나섰다. 다행히 화재경보기와 스프링클러도 정상적으로 작동했다.

28명 중 옥상으로 대피한 4명은 소방헬기를 통해 구조됐고, 나머지 직원도 소방대원 등의 도움을 받아 건물 밖으로 대피했다. 이 과정에서 직원 4명이 연기를 마셔 병원 치료를 받고 있다. 불은 지게차 등을 태워 경찰 추산 2000만 원 상당 재산피해를 내고 1시간 만에 진화됐다.

소방당국에 따르면 기숙사 시설은 애초 건물 도면에 반영됐던 것으로 정상적인 허가 절차를 밟았다.

김민정 기자 min55@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