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가야시대 대형 고분군 발굴로 기대를 모았던 경남 김해 양동리 고분군(국가사적 제454호)을 2차 조사한 결과 중소형 고분군이 발굴된 것으로 확인됐다.

김해시는 지난해 7월부터 현재까지 한화문물연구원에 의뢰해 주촌면 양동리고분군을 발굴한 결과 가야시대 목관묘(나무널무덤) 37기, 석과묘(돌덧널무덤) 11기,옹관묘(독널무덤) 5기 등 모두 64기의 무덤을 찾아냈다고 11일 밝혔다.

1~4세기 유물인 항아리, 철검, 수정제 구슬, 고배(굽다리) 등 150여 점이 부장품으로 출토됐다.

이번 2차 발굴의 특징은 500㎡의 좁은 부지에 지름 3ｍ 이하의 중소형 무덤군이 겹치듯 촘촘한 구조로 확인됐다는 데 있다.

무덤군이 조밀하게 중복해 조성된 데다 등고선과 평행하게 배치된 독특한 양식을 띠고 있다는 것.

이번 발굴은 1984~2011년 동의대박물관, 국립김해박물관 등이 추진했던 1차 발굴에 비해 성과가 다소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당시 지름 6ｍ의 가야시대 중대형 고분군 200여 기가 나와 학계를 흥분시켰다. 부장품도 청동솥, 청동거울, 청동창 등 지배층의 것으로 추정되는 유물이 다량으로 출토됐는데 당시 중국, 일본과의 교류 흔적으로 학계는 받아들였었다.

하지만 이번 발굴 결과 부장품 양도 적었고, 도굴의 흔적이 많이 확인돼 아쉬움을 줬다. 가뜩이나 부족한 가야시대 유물이 빛을 보기 전에 도굴꾼에 의해 사라진 것.

그동안의 성과를 분석할 때 양동리 고분군은 서쪽부는 호족층의 대형 고분군이, 바로 아래 중앙부에는 서민층의 고분군이 자리한 것으로 추정된다.

김해시 관계자는 “양동리 고분군의 전체 발굴은 사실상 끝났다”며 “도굴 흔적이 많이 확인돼 아쉬움이 많으며, 향후 고분군을 정비해 보전책을 수립하겠다”고 밝혔다. 박동필 기자 feel@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