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과정·학생참여 중심 교실 수업을
- 다시 문제풀이 위주로 퇴화” 지적

전국 대학교 입학처장들이 정시 선발 비율을 확대하고 학생부종합전형을 축소하는 내용을 담은 교육부의 ‘대입 공정성 강화 방안’에 공식적으로 반대 의견을 표명했다.

전국대학교 입학관련 처장 협의회(입학처장협의회)는 16일 입장문을 내고 “학생부 비교과활동 및 자기소개서 축소·폐지는 학교 내 자율활동, 자치활동, 독서·토론 교육 등 미래 지향적인 고교 공교육을 위축시킬 수 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11월 28일 교육부가 발표한 ‘대입 공정성 강화방안’을 비판한 것이다. 지난해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자녀의 입시 관련 의혹이 일고 문재인 대통령이 대입제도 개편을 주문하자 교육부는 대입 공정성 강화 방안을 발표했다. 2024학년도까지 서울소재 16개 대학의 정시비율을 40%로 확대하도록 유도하고 학생부종합전형을 축소하는 게 주요 내용이다. 2024학년도부터는 학생부종합전형에서 자기소개서를 폐지하고, 수상경력과 자율동아리 독서 봉사활동 등 비교과 영역을 반영하지 않기로 했다. 학생부종합전형에서 학생의 능력보다 부모의 경제력, 사교육 등이 당락에 더 큰 영향을 미친다는 여론을 수용한 것이다.

그러나 입학처장협의회는 학생부종합전형이 창의적 인재를 키우려는 2015 개정 교육과정과 방향성이 일치하는데도, 대입공정성 강화방안 탓에 위축된다고 지적했다.

입학처장협의회는 또 수능위주전형이 사교육비를 증가시키고, 교육의 불평등을 심화한다는 각종 분석 자료들이 있지만, 교육부가 오히려 수능위주전형인 정시를 확대해 과정 중심, 학생참여 중심인 교실 수업을 다시 문제 풀이 위주로 퇴화시킨다고 지적했다.

입학처장협의회는 “여론을 교육정책을 수립하는 근거로 삼지 말고, 초중고생의 교육을 최우선으로 고려하는 대입정책을 수립해야 한다”면서 “획일화한 대입 제도를 운영하기 보다는 각 대학이 저마다 인재상에 적합한 학생을 선발할 수 있도록 정부가 다양하게 지원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철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