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로나19 확진자 폭증에도
- 집회 강행하려던 보수단체
- 해운대경찰서에 취소 통보
- 삼락공원 강변축제 안 열기로

부산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속도로 증가하자 각종 집회·행사도 줄줄이 취소됐다. 서울 종로구 광화문 광장에서 대규모 집회를 주도해 논란이 된 전광훈 한국기독교총연합회 목사의 참석이 예정됐던 보수단체 집회 역시 하지 않기로 했다.

나라사랑국민대회 조직위원회는 25일 오후 2시 해운대구 벡스코 앞에서 열 계획이었던 정권 규탄 집회 ‘자유우파 대통합 국민대회’를 취소한다고 24일 밝혔다. 대회에는 전 목사와 김문수 자유통일당 대표 등이 초청 연사로 참석하고, 16개 보수단체 회원 1000여 명이 자리할 예정이었다. 전 목사는 지난 22, 23일 문재인하야범국민투쟁본부(이하 범투본)가 광화문 광장에서 주최한 ‘대한민국 바로 세우기 국민대회’를 강행해 논란이 됐다. 서울 종로구는 ‘감염병의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범투본을 종로경찰서에 고발했다.

나라사랑국민대회 역시 23일까지는 벡스코 집회를 열겠다는 입장이었지만 부산지역 코로나19 확산세가 심상치 않자 이날 오전 해운대경찰서에 취소를 통보했다. 대신 유튜브 생방송을 진행한다. 주최 측 관계자는 “실내행사를 야외로 옮겨 괜찮다고 봤지만 우려가 계속돼 취소하기로 했다. 국민과 나라를 위한 집회인데 걱정을 끼칠 수는 없다는 판단”이라고 설명했다.

이 밖에 24일 오전 10시 영도구 남항동 애국포럼 집회, 오전 10시30분 부산역 광장 전국철도노조 부산본부의 안전인력 충원 요구 기자회견, 11시 부산시청 앞 부산지하철노조 직접고용 촉구 기자회견 등 각종 집회·기자회견이 철회됐다. 26일 정오께 동구 일본영사관 소녀상 앞에서 열릴 예정이던 부산여성행동의 50차 수요시위도 성명 발표로 대신한다. 4년 전 시작된 수요시위가 취소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사하구는 다음 달 5일 예정됐던 신평동 제2청사 개청식을 무기한 연기했고, 사상구는 다음 달 28, 29일 1만여 명이 참석할 것으로 예상되던 삼락생태공원 강변축제를 열지 않기로 했다. 김민정 기자 min55@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