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남해군에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하자 남해군에서 근무했던 보건직 퇴직공무원이 후배 공무원을 지원하기 위해 자원봉사에 나서 훈훈한 온정이 되고 있다. 이들 퇴직 보건 공무원은 지난달 29일부터 남해군보건소 앞 선별진료소를 방문하는 민원인의 체온과 건강 상태를 점검하고 코로나19 예방을 위한 기본수칙을 안내한다. 또 수 십 년간 쌓아왔던 보건 경험을 바탕으로 후배들에게 대처요령을 설명하며 이번 사태를 이겨낼 수 있도록 격려하고 있다.

남해군은 지난달 25일 30대 회사원이 코로나19 확진자로 판정되자 선별진료소를 24시간 가동하고 280여 개소의 경로당을 소독하는 등 방역과 확산 방지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700여 공무원도 지역 내 바이러스 확산 방지와 방역 활동, 경제 활성화 T/F 팀 등으로 비상이 걸려 일손이 부족한 상태다.

이런 소식이 전해지자 김선엽(여· 63), 고정숙(여· 62) 씨 등 9명의 퇴직 보건 공무원은 24시간 운영되는 선별진료소 근무로 지친 후배들을 위해 지난달 29일부터 매주 토요일과 일요일 이틀간 선별진료소에서 자원봉사를 하고 있다. 이들은 선별진료소를 방문하는 민원인의 체온과 건강 상태를 확인하고, 코로나19 예방 기본수칙을 안내하는 등 능숙하게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이들 모두 지난 2003년 사스와 2009년 신종 인플루엔자, 2015년 메르스 등을 경험하고 극복한 경험이 있는 보건의료 분야 베테랑들이라 이번 코로나19 사태를 이겨내는 데 큰 힘이 되고 있다.

남해군보건소 관계자는 “선배 공무원이 오랜 근무 경험을 바탕으로 민원인을 안내하고 후배를 격려하고 있어 격무에 지친 후배 공무원의 귀감이 되고 있다”며 “선배의 오랜 경험과 따뜻한 마음에 힘이 난다”고 말했다.

경남 하동군은 경남지역 코로나19 확진자 치료를 맡고 간호사 등 의료진의 감염으로 확대돼 어려움을 겪는 창원 한마음병원 의료진에게 하동농·특산품 900만 원어치를 지원했다고 2일 밝혔다. 하동 녹차와 대봉감 말랭이, 김부각, 배즙, 전통한과 등 하동 농·특산품 종합선물세트 100상자다.

하동군 관계자는 “코로나19 바이러스와 사투를 벌이는 의료진에게 작은 힘이 되기 위해 같아 하동 농·특산품을 드렸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하동군은 대한적십자사가 호소문을 발표하는 등 혈액 수급에 어려움을 겪자 지난달 28일 범군민 헌혈 운동을 벌여 330명이 동참했고 지난달 5일에는 충남 아산과 충북 진천에서 임시생활하다 중국 우한교민을 위해 하동 녹차를 지원한 바 있다. 이완용 기자 wylee@kookje.co.kr

남해군 퇴직 보건공무원이 지난 1일 남해보건소 앞에 설치된 선별진료소에서 자원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남해군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