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사천시가 코로나19 확산 차단을 위해 관내 248개 종교시설에 대해 종교행사와 집회 중단을 권고했지만, 일부 대형 종교시설은 행사를 강행할 움직임을 보여 우려를 사고 있다.

사천시는 지난 2일 관내 교회 120개소와 사찰 122개소, 기타종교 6개소 등 248개소에 대해 송도근 시장 명의의 ‘종교행사 자제 서한문’을 우송하고, 간부 공무원이 방문 또는 유선으로 자제를 권고했다.

사천시는 이 서한문에서 “코로나19 감염증 확산으로 시민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으니 이를 해소하기 위해서는 집회를 자제해야 한다”며 “정부와 지자체만의 노력으로는 한계가 있으니 종교단체가 협조해 달라”고 요청했다. 또 “우리는 정부의 재난단계별 매뉴얼에 따라 대응체계를 유지하고 있어 현재까지 확진자가 1명도 발생하지 않은 청정지역임이 확인됐다”며 “12만 사천 시민이 안심하고 생활할 수 있도록 코로나19 사태가 누그러질 때까지 종교행사를 자제해 달라”고 요청했다. “부득이하게 종교행사를 한다면 열 감지장치를 설치하고 마스크 착용, 손 소독제 비치 등 예방수칙을 반드시 지켜달라”고 당부했다.

이런 호소에 사천시 관내 전 사찰과 대부분의 교회는 주일예배를 전격 중단하고 온라인 예배로 대체하기로 했으나, 일부 대형 교회 10여 곳은 새벽과 주중 예배는 취소하고 주일예배는 중단하지 않겠다며 강행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 들 교회는 “주일예배 중단이 어려우니 외부인의 출입을 금지하고 방역을 강화하겠다”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사천시 관계자는 “코로나19 확진자가 없는 청정도시 유지를 위해 종교단체에 행사와 집회를 자제해 달라고 요청했다”며 “성숙된 시민의식으로 확진자가 발생하지 않은 만큼 종교단체도 행사자제에 동참할 것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사천 시내 신천지 교회 2곳은 지난달 21일 자진 폐쇄해 예배를 중단하고 있다. 이완용 기자 wylee@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