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광주선 완치자 6일 만에 양성

경북지역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자가격리 도중 완치되는 국내 첫 사례가 나왔다. 음압병동 등 병원에서 집중치료를 받지 않더라도 코로나19 치료가 가능하다는 희망적 예측이 나온다.

경북도는 지난달 29일 경북 경산에서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A(여·43) 씨가 완치 판정을 받았다고 12일 밝혔다. A 씨는 경증환자로 본인 희망에 따라 자가격리에 들어갔다. 의사와 간호사가 하루 4번 A 씨의 상태를 모니터링하면서 관리했다. A 씨가 완치 판정을 받은 시점은 지난 11일이다. 통상적으로 24시간 간격 코로나19 검사를 두 차례 진행해 모두 음성이 나오면 완치 판정을 받는다.

A 씨는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을 당시에도 별다른 증상이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지역에도 특별한 증상을 보이지 않는 환자가 많아 이들의 완치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시에 따르면 지난 10일 기준 코로나19 확진자 89명 중 10명(11.2%)가 특별한 증상을 보이지 않는 ‘무증상자’로 분류됐다. 이들 중 5명은 진단 이후 증상이 나타났으며, 나머지 5명은 무증상 상태를 유지 중이다. 시 안병선 건강정책과장은 “확진 판정을 받을 때부터 별다른 증상이 없었던 경우가 많아 완치되는 사례가 잇따라 나온다”고 말했다. 12일 기준 부산지역의 완치자는 모두 35명이다.

한편 이날 광주에서는 완치됐다가 다시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는 사례가 나왔다. 완치 후 양성 판정 사례는 국내 두 번째다. 광주 3번 확진자(남·30)는 지난 5일 완치됐다가, 지난 11일 검사에서 다시 양성 판정을 받았다.

이 환자는 지난달 16일 신천지 대구교회 예배에 참석했으며, 같은 달 20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 환자는 병원에서는 퇴원했지만 광주지역의 생활치료센터에 격리된 상태였다.

보건당국은 A 씨의 경우 바이러스의 재활성화나 재감염이라기보다는 보균 상태가 유지된 것으로 본다. 통상 3주면 바이러스가 소실되지만 A 씨는 그 이상 유지되는 특이한 사례라는 것이다. 이 설명이 맞는다면 A 씨는 바이러스를 보유한 상태에서 퇴원했다는 얘기로, 입원치료 일을 더 늘리거나 퇴원 전 진단검사·확인을 의무화하는 등 퇴원 기준을 더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김준용 기자 jykim@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