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운영자 조주빈, 일부 혐의 부인
- 참여 유료회원 3명 경찰에 자수

검찰이 성 착취물을 제작·유포한 텔레그램 ‘박사방’의 운영자 조주빈을 수사한 결과 피해자 20여 명 중 절반이 아동·청소년인 것으로 확인돼 또다시 조주빈의 범죄 행각이 공분을 불렀다.

31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디지털 성범죄 특별수사 태스크포스(TF)가 세 차례에 걸쳐 조주빈을 조사한 과정에서 피해자 20여 명의 인적사항을 구체적으로 확인했다. 앞서 경찰은 조주빈의 범행에 따른 피해자가 74명(미성년자 16명)이라고 밝힌 바 있지만 대부분의 신원이 특정되지 않은 상태로 사건을 검찰에 송치했다.

이날 조주빈 측은 “잘못을 반성하지만 돈을 벌려고 한 행동”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조주빈의 변호를 맡은 김호제 변호사는 전날 접견에서 조 씨가 범행 동기를 ‘경제적인 이유’라고 털어놓았다고 전했다. 또 조주빈은 김 변호사에게 유료회원에게 받은 암호화폐 수익이 언론에 보도된 것처럼 32억 원이 아니라 1억 원 정도라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주빈은 검찰 조사에서 자신에게 적용된 청소년성보호법상 음란물제작·배포 등 12개 혐의 중 일부는 부인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박사방에 참여한 유료회원 3명이 경찰에 자수했다. 조주빈이 구속된 이후에도 관련 수사가 이어지자 자수 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일부는 경찰 조사까지 이미 마쳤다. 경찰은 자수 여부와 상관 없이 대화방에 참여해 조주빈의 범행을 돕는 등 불법 행위에 가담한 자들은 처벌하겠다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부산변호사회는 n번방 등 디지털 성폭력 범죄의 강력한 처벌과 피해자 보호 및 재발방지를 위한 법과 제도의 조속한 정비를 촉구하는 성명서를 이날 발표했다. 부산변호사회는 “‘디지털 성범죄 피해자 지원단’을 구성해 피해자에게 1 대 1 법률 상담과 소송 지원에 나서겠다”고 덧붙였다.

박정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