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16개大 정시모집 늘리고
- 학종 전형은 10% 줄여 35%로

- 지역대학 수시 모집 비율 83%

현재 고교 2학년이 내년에 치르는 2022학년도 대입에서 서울 소재 주요 16개 대학의 수능위주 전형 비율이 30% 이상으로 늘어난다. 반면 부모의 배경 등 외부 요인이 작용할 수 있다는 비판을 받았던 학생부종합전형 비율은 줄어든다.

한국대학교육협의회 대학입학전형위원회는 29일 전국 198개 4년제 대학교의 2022학년도 대입 전형 시행계획을 발표했다. 계획을 보면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 등 서울 소재 16개 대학이 2022학년도 정시모집 수능위주 전형 비율을 2021학년도 29.0%(1만4787명)에서 2022학년도 37.6%(1만9296명)로 늘리기로 했다. 특히 고려대의 수능위주 전형비율이 18.4%에서 40.1%로 가장 크게 증가했다. 지난해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자녀의 입시 의혹이 불거진 것을 계기로 교육부가 2023학년도까지 이들 16개 대학의 정시 비율을 40%로 확대하고, 2022학년도에 조기 달성하겠다고 발표한 데 따른 것이다.

외부요인이 작용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왔던 학생부종합전형 비율은 이들 대학의 경우 45.6%에서 35.8%로 줄어든다. 모집인원은 2만3259명에서 1만8343명으로 4916명 감소한다.

전체 4년제 대학으로 보면 2022학년도에는 학생부종합·학생부교과전형 등 수시모집 비율이 75.7%(26만2378명), 수능위주 전형 등 정시모집 비율이 24.3%(84175명)이다. 2021학년도 대비 정시 비율이 1.3%포인트 느는 대신 수시 비율은 그만큼 줄어든다. 서울 소재 16개 대학은 정시 비율을 대폭 늘렸지만, 지역 대학의 정시 비율이 15.7%에 그치기 때문이다. 부산지역 15개 대학은 2022학년도에 수시모집에서 83.4%(2만7696명), 정시모집에서 16.6%(5520명)을 선발한다. 2021학년도는 수시 80.8%(2만6786명), 정시 19.2%(6348명)다.

대입 전문가들은 정시 비율이 늘면서 수능을 치른 경험이 있는 재수생의 강세가 뚜렷해지고, 현재 중3이 수능에 강세를 보였던 특목고나 자사고 등에 지원하려는 경향이 나타날 것으로 전망한다. 2022학년도에 6년제 약대 학부 신입생 선발(1578명)이 시작되는 점도 변수다. 현재는 대학 2학년 과정을 마친 후 약대에 편입학, 추가로 4년간 교육을 받는 ‘2+4년제’다.

정철욱 기자

◇ 2022학년도 대입 전형 시행계획 ▶서울 16개 주요대학 수시·정시 선발비율 구분 수능위주 학생부종합 학생부교과 2022 학년도 37.6% 35.8% 11.3% 2021 학년도 29.0% 45.6% 7.8% 대상 대학 : 건국 경희 고려 광운 동국 서강 서울 서울시립 서울여 성균관 숙명여 숭실 연세 중앙 한국외 한양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