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부 공포 후 11월께 정식 개원
- 독자 예산·인력 등 확보 가능해
- 첨단소재산업 육성에 기여 전망

경남 창원에 있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하 한국기계연구원 부설 재료연구소가 독립연구기관인 한국재료연구원으로 승격이 확정됐다.

창원시는 지난달 29일 국회 본회의에서 재료연구소를 한국재료연구원으로 확대·신설하는 내용을 담은 ‘과학기술분야 정부출연연구기관 등의 설립·운영 및 육성에 관한 법률 일부개정안’이 가결됐다고 3일 밝혔다. 정부의 공포를 거쳐 오는 11월께 공식 승격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재료연구원 승격으로 국내 소재부품의 국산화를 앞당기며 ‘소재 강국’으로 부상하는 발판을 마련하게 됐다. 최근 일본과의 무역 갈등을 거치면서 정부차원의 국내 소재기술개발 필요성이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다.

창원시에 있는 재료연구소는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소재 전문 연구기관으로 소재기술 관련 연구개발, 시험평가, 기술지원 등을 수행해왔다. 하지만 독립 연구법인 지위를 확보하지 못해 예산, 인력, 연구 자율성 등에서 많은 제약을 받았으나 이번 법안 통과로 독자적인 소재 연구 기반 확보가 가능해졌다.

이처럼 재료연구소의 ‘원’ 승격으로 지역 중소기업에도 많은 변화가 예상된다. 우선 재료연구원의 기술역량과 경험을 활용하는 기술창업과 산학협력을 통한 지역 첨단소재산업 육성에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 연구기반 확충으로 지역 내 고급 인력이 증가하고 기술문제 해결을 통해 다양한 기업들이 입지하면서 창원이 첨단소재산업 특별시로 부상할 수 있다. 이뿐만 아니라 연구기반 확충에 따라 지역산업계와의 협력연구가 활발해지고, 지역 기업의 각종 애로기술 해결이 용이해질 것으로 기대된다.

시는 재료연구원과 함께 진해 육대부지에 제2재료연구원 건립을 준비중에 있다. 진해 육대부지 내 2만4000여 평 규모로 조성 예정인 제2재료연구원은 소재부품 실용화를 위한 연구기관·벤처기업·기업연구소 등을 집적화해 소재 실용화 및 품질인증까지 ‘원-스톱’ 지원이 가능한 ‘클러스터형 첨단소재 실증화 단지’가 구축될 예정이다.

창원 성산구에 있는 본원은 소재 원천기술 연구개발 중심, 진해 제2재료연구원은 소재기술 기반의 제조업 혁신을 실현하는 국가 소재기술 실용화 전진기지로서의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보인다.

허성무 시장은 “재료연구소의 ‘원’ 승격을 계기로 일반기계 위주인 창원의 제조산업을 재료연구원을 중심으로 한 첨단소재, ICT, 제조 엔지니어링 서비스가 융합되는 ‘신제조산업’을 육성해 창원 제조업의 대혁신을 이루겠다”고 말했다. 이종호 기자 jhlee@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