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김해시 신문동 율하 이엘 지역주택조합 비상대책위원회가 자신들이 제기한 이 조합 집행부의 비리 행위에 대한 사법당국의 신속한 수사를 촉구하고 나섰다.

경남 김해시 율하 이엘 지역주택조합 비상대책위원들이 7일 경남경찰청 앞에서 현 조합장의 비리 혐의를 제기하며, 신속한 수사를 촉구하고 있다. 이종호 기자

김동진 율하 이엘 조합 비대위원장 등 50여 명의 비대위원은 7일 창원시 사림동 경남경찰청 앞에서 집회를 갖고 A 조합장 등에 대해 경찰이 보다 적극적이고 신속하게 수사해 줄 것을 촉구했다.

김 비대위원장은 “ A 조합장 취임 이후 1년10개월간 사업 진척이 거의 없는 실정이다. 조합원들이 저의를 의심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주택법에 규정된 자금운영 계획서 및 월별자금 명세서 공개 등을 이행하지 않아 조합원들이 불안감에 시달리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A 조합장이 이전 조합장과 결탁해 조합에 손해를 끼친 건축설계사 B 씨에게 책임을 묻지 않고 사실상 면책해줬다”며 “모종의 거래가 의심된다”는 등 다양한 문제를 제기했다. 앞서 김 비대위원장 등은 A 조합장을 업무상 배임 등의 혐의로 경남경찰청과 창원지검에 고소해놓은 상태다.

반면 A 조합장 측은 비대위 측의 주장은 “한마디로 있지도 않은 일을 지어낸 모함이다”는 입장이다. 조합장 측은 “그동안 학교 인허가, 도로구역 폐지 등 아파트 건립을 위한 사전 행정절차가 제대로 이행되지 않아 이를 바로잡는 데 시간이 걸렸을 뿐”이라며 “오히려 앞서 이뤄진 잘못된 설계를 변경해 거액의 예산을 절감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허위사실 유포 혐의로 비대위를 경찰에 고발해 반드시 책임을 묻겠다”고 밝혔다.

한편 경남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율하 이엘 지역주택조합 비대위 측의 고소 사건과 관련, “법적 절차에 따라 원칙대로 처리하고 있다”고 밝혔다. 율하이엘 지역주택조합은 신문동 일대 74만1000㎡ 부지에 3700여 세대의 아파트와 오피스텔을 짓는 사업을 추진 중이다.

이종호 박동필 기자 feel@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