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인노래방 통한 전파 사례에
- 당국 “밀폐된 공간 이용 주의”

- 김해 확진자, 부산 장례식 참석
- 두 지자체 역학조사 진행 중

부산에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나흘 연속으로 나오지 않아 누적 확진자 수 141명을 유지했다. 전국적으로도 신규 확진자 증가세가 주춤해 이태원발 확산세가 꺾인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부산시는 지난달 24일부터 지난 6일까지 이태원 일대 클럽과 식당 등을 방문한 이는 모두 428명이라고 17일 밝혔다. 408명은 코로나19 음성 판정을 받았고, 18명의 검사 결과는 아직 나오지 않았다. 확진자인 2명(부산 138·139번 확진자)은 입원 치료 중이다. 시는 이태원발 코로나19 확산의 시발점이었던 용인 66번 환자와 같은 시간대 이태원 클럽을 이용한 21명을 자가격리했다. 이태원 일대를 방문한 것으로 밝혀진 405명은 능동감시 대상에 포함했다.

이태원발 코로나19 집단 감염은 전국적으로도 그 확산세가 줄었다. 지난 10일(34명)과 11일(35명)에는 국내 신규 확진자가 30명대를 기록했지만, 지난 12일(27명)을 시작으로 13일(26명) 14일(29명) 15일(27명) 연속으로 20명대였다. 지난 16일(19명)에는 10명대로 줄었고, 17일에는 13명으로 떨어졌다. 하지만 이태원발 확산으로 인한 ‘4차 전파’가 확인되면서 아직 안심할 수 없다는 지적도 나온다. 중앙방역대책본부(중대본) 정은경 본부장은 17일 정례브리핑에서 “4차 전파가 진행된 경우는 현재까지 2명으로 분류된다”고 말했다. 중대본에 따르면 이 2명 중 1명은 서울구치소 교도관 A 씨이다.

이태원 클럽을 방문했던 관악구 46번 확진자가 지인(도봉구 10번 확진자)을 감염시켰고, 도봉구 10번 환자가 노래방을 방문해 다른 방 손님 2명을 감염시켰다. A 씨는 지난 9일 노래방 손님 2명 중 1명과 지인의 결혼식에 참석해 감염된 것으로 추정된다. 새로 밝혀진 ‘4차 감염’ 경로는 노래방 전파에 무게가 실린다. 관악구 46번 환자가 노래방을 이용한 다음 같은 방을 이용한 강서구(서울) 31번 환자가 감염됐다. 강서구 31번 환자는 주점에서 만난 지인 4명을 감염시켰다. 이날 감염이 확인된 사례는 이 지인 4명 중 1명의 가족이다. 정 본부장은 “클럽 직접 방문자는 잠복기가 지나고 있어 최근에는 집이나 다중이용시설에서 노출된 2~4차 확진자 수가 는다”며 “20, 30대가 많이 가는 코인노래방 주점 볼링장 등 공간을 이용할 때 주의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경남에서는 2명이 추가로 확진 판정을 받아 누적 확진자 수가 117명으로 늘었다. 신규 확진자는 거제 거주자(여·31)와 김해 거주자(여·46)로 각각 미국과 프랑스에 체류하다 지난 13, 14일 입국해 ‘해외 유입’ 사례로 추정된다. 특히 김해 확진자는 부친상을 치르기 위해 입국해 출국 전 현지 대사관에서 자가격리 면제서를 발급받았고, 김해공항 도착 직후 김해시보건소에서 검사받고 16일 오전 확진 판정을 받았다. 부산지역 장례식장과 식당 2곳을 다녀왔고, 도내에서는 별다른 동선이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남도 관계자는 “김해 확진자의 부산지역 접촉자 파악은 부산시와 함께 역학조사를 진행 중이다”고 말했다. 울산에서는 추가 확진자가 나오지 않아 누적 확진자는 45명이다. 울산에서는 두 달째 지역감염 사례가 나오지 않고 있다.

17일 기준 국내 코로나19 확진자는 전날보다 13명 늘어 모두 1만1050명으로 집계됐다. 사망자는 나오지 않아 총 262명을 유지했으며, 완치돼 격리해제된 환자는 37명 늘어 9888명으로 집계됐다.

이종호 김준용 기자 jykim@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