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주일 전부터 자가진단 응답
- 발열 등 증상 보이면 학교 못가
- 전 학년 학교 수업 땐 원격 병행
- 학생 많은 학교 시차 두고 등교
- 시험기간 증상 땐 격리돼 응시

고등학교 3학년 등교를 앞두고 부산시교육청이 학사운영, 교육과정, 보건교육, 예산 지원, 교원복무 등 5개 분야의 감염 예방 지침을 마련해 일선 학교에 안내하는 등 원활한 등교수업을 위해 막판 준비에 열을 올리고 있다.

시교육청은 18일 부산지역 고등학교와 특수학교, 학력인정평생교육시설학교의 교감과 행정실장, 교육지원청 중등교육지원과장 등 330여 명이 참가한 가운데 ‘안전한 등교수업을 위한 화상 통합회의’를 진행하고 감영 예방지침을 전달했다고 18일 밝혔다.

현재 각급 학교는 마스크를 1인당 2개 분량을 비축했고, 교실마다 체온계와 손 소독제를 비치했다. 학생 수 200명 이상인 고등학교와 특수학교 130곳에는 모두 열화상카메라를 설치했다. 시교육청 장학사 40여 명이 지난 11일부터 시내 고교 특수학교 평생교육시설 165곳을 방문해 감염예방 계획, 방역장비 확보 상태 등 점검을 마쳤다.

고3은 20일부터 매일 등교한다. 입시나 취업을 앞두고 있어 학교에서 진로 진학 상담을 받아야 하는 등 등교 필요성이 크기 때문이다. 다만 다른 학년이 등교하지 않으므로 빈 공간을 활용해 분반, 밀집도를 최소화할 방침이다. 한 반 중 일부는 교실에서 교사가 진행하는 수업을 직접 듣고, 나머지는 특별실에서 이 수업 화상 중계를 보는 ‘미러링 수업’도 실시한다.

고3 외 다른 학년도 등교하게 되면 교실 수업과 원격수업을 병행하면서 격주 혹은 격일로 학교에 가거나, 오전·오후반으로 나누는 등 학교 사정에 따라 밀집도를 낮추도록 했다. 학생 수가 1000명 이상인 학교는 등교 시간 때 밀집을 피하고자 학년 혹은 학급별 20분 이상 시차를 두고 등교하고, 한 반에 30명 이상인 과밀학급은 교실 내 사물함을 복도로 옮겨 공간을 확보하고 책상을 일렬로 배치해 거리를 확보한다. 기숙사가 있는 29개 학교는 전 학년 등교 전에는 원거리 통학 학생에 한정해 1인 1실 배정을 원칙으로 기숙사를 운영하도록 했다. 전 학년 등교가 완료되면 학교 구성원 의견을 수렴해 기숙사 운영 여부를 결정하도록 했다.

교직원과 학생은 등교 일주일 전부터 매일 아침 자가진단 설문에 응답해야 한다. 37.5도 이상 발열과 기침, 인후통, 호흡곤란, 설사, 메스꺼움, 미·후각 마비 여부, 본인과 동거가족 중 14일 내 해외여행 경험자 등 어느 하나라도 해당하면 등교할 수 없다. 등교 때, 점심 식사 전 발열 검사를 받는 게 원칙이다. 마스크는 상시 착용, 실내 환기를 상시로 하며, 냉방기를 가동하더라도 창문 3분의 1 이상은 열어야 한다. 각 학교는 매점이나 화장실, 급식실 등 학생이 모이는 장소 입구에 1ｍ 이상 간격으로 대기선을 그리고 학생들이 거리를 유지하도록 지도한다. 만약 중간·기말고사 시험시간 때 학생에게 의심 증상이 나타나면 일시적으로 관찰실에 격리하고, 학생이나 학부모가 희망할 경우에는 그곳에서 시험을 친 뒤 선별진료소로 이동해 검사를 받게 된다. 교원에게는 불필요한 사적모임이나 여행은 자제토록 권고했고, 교내 확진자가 발생하면 상황에 따라 전체 또는 일부 교원 재택근무로 원격수업을 시행할 계획이다.

시교육청은 또 각 학교가 방역 보조 인력 채용, 각종 보호 물품 구입 등 안전한 교육환경 조성을 위한 조치를 할 수 있도록 학교운영비를 증액하는 방안도 검토한다. 김석준 교육감은 “학교 내 밀집도를 낮추는 데 중점을 두고 준비하고 있다. 학생과 교직원의 안전을 확보하는 데 모든 행정력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정철욱 기자 jcu@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