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부산시교육청에 따르면 20일부터 시내 고교 3학년 학생 2만6000여 명이 매일 등교한다. 올해 새 학기 개학일이었던 지난 3월 2일로부터 79일이 지나 등교가 시작되는 것이다. 발열 기침 인후통 등 코로나19 관련 증상이 있는지 확인하는 자가진단을 통과하지 못한 학생은 등교하지 않는다.

이날 학교 현장은 하루 앞으로 다가온 등교 개학을 준비하느라 여념이 없었다. 부산 동래구 충렬고에서는 인체 발열 상태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는 열화상 카메라를 정문에 설치했고, 중구 부산디지털고는 코로나19 의심 증상이 있는 학생을 일시적으로 격리하는 ‘일시적 관찰실’을 음압실로 만들고 시험가동했다.

등교가 시작되면서 시교육청은 학교에 ‘코로나19 대응 등교수업 출결 평가 기록 등 가이드라인’을 안내했다. 가이드라인을 보면 감염 증상이 나타나 등교 중지된 학생은 증빙자료를 제출할 경우 ‘출석 인정 결석’ 처리된다. 기저질환이나 장애가 있는 고위험 학생도 출석 인정 결석 또는 질병 결석으로 처리하는 등 학교 여건에 맞춰 출결 관리를 하도록 했다. 감염병 위기 경보가 ‘심각’ 또는 ‘경계’ 단계일 때 교내 감염을 우려해 등교하지 않는 학생은 가정학습을 사유로 교외체험학습 신청을 하면 출석 인정 결석으로 처리된다.

시교육청은 또 학생들의 평가 부담을 줄이려고 중·고교 수행평가 반영 비율을 1학기에 한해 40% 이상에서 20% 이상으로 하향 조정하도록 했다. 등교 수업 중 확진자가 발생해 시험을 치를 수 없게 된 경우에는 미응시 학생에게 인정점수를 부여하는 기준을 마련하는 등 평가지침도 각 학교에 안내했다. 일주일 뒤부터 순차적으로 등교할 나머지 학년은 격주나 격일, 주 1회 이상 등 방식으로 등교해 학생 밀집도를 최소화할 예정이다.

시교육청은 일선 학교의 부담을 덜어주고자 이날 국·과장 회의를 열어 올해 사업계획을 전면 재검토하고, 꼭 필요한 사업 외에는 폐지하거나 축소하는 방안을 논의했다.

김석준 부산시교육감은 “안전한 등교수업과 학생 관리에 집중할 수 있는 학교 분위기를 만들어 줘야 한다”며 “학교업무 경감 차원에서 불요불급한 공문도 학교에 보내지 말라”고 당부했다. 폐지 또는 축소되는 사업에 편성된 예산은 다음 달 추가경정예산을 편성할 때 고교 무상교육·급식 확대, 교육재난지원금 지급 등에 사용하도록 조정할 계획이다. 

 정철욱 기자 jcu@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