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찰서 간 공무원노조 엄벌 촉구

최근 경남 김해시의 한 사회복지직 공무원이 사무실에서 민원인에게 폭행을 당해 정신과 치료를 받는 등 사회복지직 공무원들의 안전 문제가 또다시 도마 위에 올랐다.

전국공무원노조 김해시지부는 지난 19일 김해중부경찰서를 방문해 김해시 복지공무원 폭행사건 가해자에 대한 철저한 수사를 촉구했다. 조합원 1178명의 탄원서도 함께 전달했다.

시 노조에 따르면 민원인 A(71) 씨는 지난 11일 북부동행정복지센터에서 자신의 기초연금수급액이 줄어든 데 불만을 품고 사회복지담당 공무원 B(40) 씨를 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A 씨는 욕설과 함께 폭력을 가해 B 씨에게 전치 2주의 상해를 입힌 것으로 전해졌다.

A 씨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체포됐으며, 관련 혐의로 경찰의 조사를 받고 있다. B 씨는 정신적 충격으로 정신과 치료를 받는 중이다.

이번 사건처럼 복지직 공무원들에 대한 폭언과 폭력이 도를 넘었다는 지적이 거세다. 현재 김해시 사회복지직 공무원은 모두 230명이다. 기초노령연금, 기초생활수급자 관리 업무 등 복지 업무가 폭발적으로 늘고, 대부분이 민원인과 직접 접촉해야 하는 업무여서 위험에 노출될 확률도 높다.이들 복지직 공무원으로 구성된 사회복지행정연구회에 따르면 지난 1월 초 김해시청에서 기초생활수급액 선정에 대해 불만을 품은 C(65) 씨가 폭언과 욕설을 가하며 행패를 부려 경찰이 출동하기도 했다. 3년 전 시 산하의 한 동사무소에서는 민원인이 비슷한 이유로 홧김에 시너를 사무실 바닥에 뿌리며 위협하는 일도 있었다.

한 복지직 공무원은 “복지직 공무원은 직무 특성상 읍·면·동사무소에 배치되는데 민원인으로부터 욕설을 듣고 멱살을 잡히는 일이 다반사”라며 “폭증하는 업무로 인한 부담도 커, 직무에 회의를 느끼는 직원이 많다”고 말했다.

김주수 시 노조지부장은 “경찰도 악성민원에 대해 관용을 베풀어서는 안 된다. 우리도 변호사를 선임해 강력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시 노조는 김해시에 ▷피해 공무원 사후조치 ▷민원 창구 앞 가림막 설치 등 안전 대책 마련 ▷피해 노출 시 치료 시스템 지원 등을 촉구하고 나섰다. 박동필 기자 feel@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