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약대, 학부 신입생 체제도 변수

정부가 내년 대학입시부터 의과대학 신입생을 10년간 4000명 더 선발하기로 결정하면서 당장 상위권을 중심으로 대입 판도가 출렁일 것으로 보인다. 약대도 2022학년도부터 학부 신입생을 선발하기로 한 만큼 앞으로 이과 선호 현상이 더 두드러질 전망이다.

23일 입시업계에 따르면 정부가 늘리기로 한 의대 정원 400명은 한 해 의대 선발 인원(3058명)의 13%에 달한다.

종로학원하늘교육은 “전국 28개 의대 평균 모집인원이 78명인 것을 고려하면 의대 5개를 신설한 효과”라고 설명했다. 2022학년도부터 약대가 기존 편입생 체제에서 학부 신입생 체제로 운영되는 것도 변수다. 약대 선발예정 신입생은 1583명으로, 의·치·한의대와 수의예과를 포함한 의학계열 전문학과 선발규모는 현재 4800여 명에서 2022학년부터는 6800여 명으로 크게 늘어난다.

이에 따라 초·중학교에서부터 이과 선호 현상이 더욱 두드러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또 상위권 재수생에게 유리해지면서 재수를 선택하는 비율도 늘어날 것이라는 분석이다. 김윤수수학원 김윤수 원장은 “지금도 상위권 학생들의 이과 쏠림 현상이 심한데 약대에다 의대 신입생까지 늘어나면 그 현상이 더욱 심화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의대는 수시모집으로도 선발하긴 하지만 수능 커트라인 자체가 워낙 높아 재수생이 유리해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종로학원하늘교육은 “자연계 최상위권 모집정원이 크게 늘면서 의학계열 합격선과 자연계열 최상위권 일반학과 합격선이 동시에 하락하는 등 이과 입시 판도에 큰 변화가 있을 것”이라며 “현 중3 사이에서도 상위권 일반고, 특목·자사고 선호 현상이 동시에 나타날 수 있다”고 내다봤다.

하송이 기자 songya@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