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차 추경·각종 조례안 처리 계획
- 쟁점 안건 조율 안돼 파행 가능성

의장단 선출을 둘러싼 여야 간 대립으로 두 달 가까이 공전을 거듭하고 있는 경남 양산시의회가 내달 1일 임시회를 연다. 하지만 쟁점사항에 대해 여야 간 사전 의견 조율이 안 된 상태여서 정상적인 의사진행이 가능할지는 의문이다.

양산시의회는 내달 1~4일 일정으로 임시회를 소집한다고 30일 밝혔다. 이번 임시회에서는 양산형 2차 재난지원금(183억 원)을 포함한 코로나19 위기극복을 위한 각종 지원금 등 1137억 원 규모의 2차 추가경정예산안과 조례 제·개정안 등 24건의 안건을 처리할 계획이다.

이번 임시회는 김일권 시장이 소집을 요구해 열리게 됐다. 특히 시민 1인당 5만 원을 지급하는 양산형 2차 재난지원금을 비롯한 코로나19 관련 예산처리가 지연되는 데 대한 시민 비난여론이 빗발치자 시장이 이례적으로 임시회 소집 권한을 발동하게 됐다.

그러나 이번 임시회가 정상적으로 열릴지는 미지수다. 무엇보다 더불어민주당 소속 임정섭 의장에 대한 불신임결의안을 비롯해 3개 상임위 위원 구성과 상임위원장 선출 건 등 쟁점안건에 대해 여야 의견 조율이 이뤄지지 않은 상태에서 열리기 때문이다.

이들 안건은 더불어민주당과 미래통합당 등 여야가 첨예하게 대립하는 가운데 지금까지 4차례 임시회를 열어 처리를 시도했으나 번번이 무산됐다.

의장 불신임안 결의안을 제출한 미래통합당은 31일 긴급 회의를 열어 이번 임시회와 관련한 대응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양산시의회의 한 관계자는 “의회 장기파행에 대한 시민 비판여론을 감안해 여야가 추경안 등 비쟁점 의안만 처리하고 종료하거나 여야 갈등으로 의결 정족수를 채우지 못해 의회운영이 무산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우려했다.

김성룡 기자 srkim@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