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산 4명 추가 … 누적 313명
- 다른 오피스텔 연쇄감염 의심
- 관련 5명으로 늘어 파장 확산

국내 코로나19 하루 신규 확진자가 17일 만에 200명 아래로 떨어졌다. 하지만 전국적으로 위·중증환자가 급속도로 늘어나고, 산발적인 집단감염이 계속된다.

■위·중증환자 급속 증가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은 3일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195명(지역감염 188명, 해외유입 7명) 늘었다고 밝혔다. 국내 누적 확진자는 2만644명으로 집계됐다. 신규 확진자 수는 수도권 집단감염이 본격화한 지난달 14일 이후 연일 세 자릿수로 집계되지만, 지난달 27일(441명) 이후 조금씩 줄어드는 추세다. 일일 신규 확진자는 지난달 28, 29일 300명대, 지난달 30일~지난 2일 200명 대로 점차 감소했다.

코로나19 확산세는 다소 줄었지만, 위·중증환자는 급속도로 늘어난다. 보건당국에 따르면 지난 2일에만 전국적으로 위·중증환자가 31명이 늘어 154명이 됐다. 코로나19 발생 후 위·중증환자 수로는 가장 많다. 지난달 17일 9명으로, 16일간 위·중환자가 17배 늘어난 셈이다.

전국적으로 위·중증환자가 늘면서 이들을 수용할 병실도 마땅치 않은 상황이다. 부산은 부산대병원에 1개 병상, 부산의료원에 3개의 병상이 남아 있다. 하지만 부산의료원은 코로나19 중환자를 돌볼 수 있는 인력이 부족해 실제로 위·중환자가 입원할 수 있는 곳은 부산대병원 1개 병상뿐이다.

지난 2, 3월에는 20대가 전체 환자의 35%를 차지했지만 지난달에는 전체 환자 중 60대 이상 고령층 비중이 37%인 것으로 조사됐다. 20, 30대 환자는 경증이 많지면, 고령층에서는 중증으로 진행하는 비중이 높기 때문에 위·중환자가 급속도로 늘어난다는 게 시의 설명이다. 시 안병선 시민방역추진단장은 “현재 부산에는 인공호흡기를 사용하는 위중한 환자가 9명이 있다”며 “코로나19가 아닌 다른 질환으로 사용하는 병실을 활용하고, 일반 병실에도 확진자를 볼 수 있는 장비를 넣어 중환자실을 확보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오피스텔발 집단감염 확산

3일 부산에서는 신규 확진자가 4명 발생해 누적 확진자는 313명으로 늘었다. 고령자 10명이 잇따라 확진된 연제구 SK뷰 오피스텔과 다른 오피스텔에서 연쇄감염 의심사례가 나왔다. 시에 따르면 312번 확진자는 309번 확진자와 함께 연제구 연산동 샤이나오피스텔 2층 사무실에서 근무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보건당국은 이 사무실에 부동산 경매 관련 업체가 있었던 것으로 본다. 이 오피스텔과 연관된 확진자는 309번과 312번(이상 직원), 302번(방문자), 306번(309번 가족), 313번(306번의 요양보호사) 등 현재 5명으로 늘었다.

시 관계자는 “칸막이와 안내직원이 있는 곳이어서 불법업체는 아니었을 것”이라며 “오후에만 10명 정도가 방문했으며, 하루에 20~30명이 사무실을 찾았을 것으로 추정한다”고 말했다. 시는 최근 이 사무실을 방문한 사람은 보건소에서 상담받을 것을 안내했다.

김준용 기자 jykim@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