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 차원 ‘착한 소비 캠페인’도
- 지역 상점 선결제땐 10% 할인

코로나19 확진자가 다녀갔다는 이유로 손님이 발길을 끊으면서 폐업위기에 몰린 음식점을 돕기 위해 경남 김해시가 팔을 걷고 나섰다. 자치단체 차원의 이런 시도는 경남도내 처음이어서 위기 탈출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김해시는 단지 코로나19 확진자가 다녀갔다는 이유만으로 큰 손실을 입고 있는 지역 내 식당을 돕기 위해 소속 공무원들이 ‘식당 이용하기 운동’에 나섰다고 7일 밝혔다.

대상 음식점은 삼계동 6곳·내외동 5곳·부원동 4곳 등 모두 19곳으로, 공무원들은 실국별로 나눠 점심과 저녁 시간대에 이들 식당을 이용하기로 했다. 이들 음식점은 4개월 전부터 코로나19 확진자 동선에 들어있다는 사실이 직· 간접적으로 알려져 큰 타격을 입고 있다.

시를 비롯한 당국은 철저한 방역 소독을 실시해 감염 안전 지대이지만, SNS 등을 통해 코로나19 확진자 동선을 공유한 손님들이 출입을 꺼리고 있다. 흥동의 한 한우식당은 손님이 아예 발길을 끊어 일주일간 문을 닫았다가 얼마 전 문을 열기도 했다. 그 외 대다수 식당은 손님이 90% 이상 줄어 폐업위기에 몰린 것으로 알려졌다.

허성곤 시장은 지난주 부원동의 A 식당을 다녀갔으며, 강덕출 부시장도 최근 삼계동 모 식당을 2차례 이용했다고 한다. 기획조정실 직원들은 부원동 B 식당, 행정자치국은 삼계동의 C·D 식당, 환경국은 내외동의 E·F 식당을 이용하고 있다.

삼계동의 D 식당 관계자는 “몇 달 전 그 일이 있은 뒤 손님이 격감해 임대료를 내기도 어려웠다”며 “폐업을 고민하던 차에 시에서 도움을 줘 버티고 있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시 보건소 신길재 보건관리과장은 “코로나19 확진자가 다녀간 식당은 방역을 철저히 하기 때문에 사실상 안전한 곳이다. 방역 당국을 믿고 이용자가 늘었으면 한다”고 밝혔다.

또 시는 일반 식당도 ‘거리두기’로 피해가 늘고 있다고 보고 착한 소비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시민의 소상공인·자영업자 운영 가게 이용을 적극 장려하는 한편, 소비촉진 차원에서 한 달~석 달 치를 미리 결제하면 10% 이상 깎아주는 운동도 벌이고 있다.

허성곤 김해시장은 “코로나 사태로 본의 아니게 음식점이 피해를 입는 경우가 많다. 시민도 이웃의 아픔을 나눈다는 마음으로 도움의 손길을 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박동필 기자 feel@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