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산 감염원 불명 2명 신규 확진
- 전국 해외유입 33명 포함 102명
- 방역당국 “단풍놀이 자제” 당부

부산 감천항에서 사흘간 16명의 러시아 선원이 무더기로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아 항만발 감염병 확산 우려가 다시 고개를 든다.

만 13~18세 독감 무료접종 시작- 무료 독감 예방접종이 시작된 첫날인 13일 오후 부산 동래 봉생병원에서 한 학생이 인플루엔자 백신을 맞고 있다. 이원준 프리랜서

13일 국립부산검역소에 따르면 지난 11일 러시아 선적 코레노보스크호에서 11명의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했다. 선원 23명이 탑승했으며 하선 신청자를 대상으로 진단검사를 시행한 결과 8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에 나머지 선원에 대한 검사에서 3명의 추가 확진자가 나왔다. 하지만 코레노보스크호는 방역당국의 하선 요구를 거부함에 따라 확진자 11명을 태운 채 러시아로 돌아갈 계획이다. 하루 뒤인 12일에는 20명이 승선한 티그르2호(러시아)에서 선원 3명이 코로나19에 감염됐으며, 13일에는 10명이 승선한 사르간호(러시아)에서 선원 2명이 양성 판정을 받았다. 이들 두 선박에서 나온 확진자 5명은 부산의료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는다. 티그르2호와 사르간호는 냉동냉장선으로 수산물 하역 목적으로 부산항에 입항했다. 검역소 측은 음성 판정을 받은 선원들은 선내 격리 조치했으며, 필요하다면 추가 진단검사를 할 계획이다. 3일간 양성 판정을 받은 16명 모두 무증상 환자였다고 검역소 측은 밝혔다. 다행히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온 선박 3척에 탑승한 선원 모두 내국인과 접촉하지는 않았다. 이번 확진은 지난달 9일 러시아 원양어선 테크홀로그 사르키소브호에서 1명의 확진자가 나온 후 약 한 달 만이다. 이로써 지난 6월부터 부산항에 입항한 러시아 선박 17척에서 총 117명의 확진자가 발생했다.

입항 당시 코레노보스크호와 티그르2호는 PCR(유전자 증폭 검사) 음성확인서를 모두 제출했으나 확진자가 나오면서 ‘음성확인서 무용론’이 다시 제기된다. 사르간호는 러시아에서 출항했지만 도중에 교대한 선원이 없어 PCR 음성확인서 제출 대상 선박이 아니었다.

부산에서는 13일 신규 확진자 2명이 발생해 누적 486명으로 늘었다. 이날 추가된 2명은 모두 감염경로가 불분명해 시는 첫 증상 발현 시점과 이후 동선, 접촉자를 추적 중이다. 가정방문 주사와 노래방, 의료기관, 목욕탕 등에서는 추가 확진자가 나오지 않았다.

울산에서는 13일 필리핀에서 입국한 외국인 1명이 신규로 확진 판정을 받아 누적 156명으로 늘었다. 경남에서는 신규 확진자가 나오지 않아 누적 294명을 유지했다.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국내 신규 확진자가 102명 발생, 누적 2만4805명으로 집계됐다. 신규 확진자 수는 지난 8일부터 5일 연속 100명 아래를 유지했는데 ‘사회적 거리두기’ 1단계 전환 첫날인 지난 12일 98명을 기록했고, 이틀째인 13일 100명을 넘겼다. 해외에서 감염된 뒤 국내로 유입된 것으로 추정되는 ‘해외유입’ 확진자(33명)가 많이 늘어난 영향 때문으로 분석된다.

보건당국은 이날 가을철 ‘단풍 방역’ 필요성을 강조했다. 방대본 권준욱 부본부장은 “여행객이 몰리는 단풍 관광지를 중심으로 음식점이나 카페, 전세버스, 휴게소 등의 방역을 강화하기 위한 개개인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방종근 김준용 이준영 기자 ljy@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