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찰청이 부산지역 학교의 불법촬영 취약지 점검에 나서 60곳의 위해 우려지를 발견해 환경을 개선했다. 경찰과 학생 학부모 교사가 참여하는 ‘스쿨비추미’ 활동의 성과로, 점차 참여 학교가 늘 것으로 기대된다.

부산경찰청은 지난달 5일부터 이달 31일까지 학내 불법촬영 범죄 불안 해소를 위한 합동점검단 ‘스쿨비추미’를 운영한고 19일 밝혔다. 스쿨비추미는 ‘학교 내 불법촬영 카메라를 탐지기로 비춰 찾다’와 ‘경·학 협업으로 학교를 따뜻하게 비추다’의 중의적인 의미로, 학교 내 불법촬영 합동 점검단의 추진방향과 불법촬영 범죄 근절의지를 담았다. 불법 촬영 카메라 점검을 희망하는 학교 90곳을 대상으로, 학생 학부모 교사 등 459명이 참여한다.

　부산에서 발생한 초중고들학교와 대학에서 적발된 카메라 등을 이용한 불법 촬영 범죄는 2018년 7건, 2019년 10건 등이다. 이에 점검단은 학내 화장실 기숙사 탈의실 등 불법촬영 취약지의 위해 요소를 발굴한다. 이들은 활동을 시작한 이후 43개 학교 450곳을 점검, 고장난 전등·파손된 타일·나사 구멍·화장실 천장 구멍·파손된 문 등의 위해환경 60 곳을 찾아 학교 측에 화장실내 대변기 양옆 칸막이상하단 차단막 설치·위험 흔적 막기·탈의실 잠금장치 등의 개선을 권고했다. 점검 당시 벽면 틈새나 구멍 등의 카메라 설치가 가능한 장소에서 즉석으로 안심스티커(실리콘)를 부착한 사례를 포함하면 위해 환경 개선 건수는 이보다 더 많다. 이외에도 점검단은 학생 교사 등 1789명을 대상으로 36차례 불법촬영 예방교육을 하고, 관련 캠페인 등 홍보를 59차례 했다.

진정무 부산경찰청장은 “학교에서 발생하는 불법촬영 범죄의 특성은 호기심이나 왜곡된 성 인식으로 발생하는 경우가 대다수”라며 “불법촬영 점검과 더불어 학교전담경찰관의 불법촬영 범죄 예방 교육을 통한 인식 변화가 매우 중요하다. 이번 경찰과 교육청의 협업이 학내 불법촬영 범죄 근절의 초석이 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승륜 기자 thinkboy7@kookje.co.kr

스쿨미추미 단원들이 화장실 내 위험 요소를 찾아 촬영하고 있다.

부산경찰청 소속 스쿨비추미 점검단이 화장실 휴지 케이스에 난 구멍을 안심 스티커로 메우고 있다. 부산경찰청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