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거제시가 ‘아이 키우기 좋은 도시’를 새로운 슬로건으로 내걸었다. 앞으로 5년간 7435억 원을 투입해 출산, 육아, 취학에 필요한 보편적 복지를 확충한다는 방침이다.

　변광용 거제시장은 27일 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아이 키우기 좋은 도시 조성을 위해 내년부터 2025년까지 7435억 원을 들여 137개 사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거제지역 출산율은 1.06명으로 전국 평균 0.92명보다 높지만 해를 거듭할수록 출생아 감소 추세가 심화하고 있다. 지역 내 여성의 경제활동은 증가하고 있는 반면 출산과 육아로 인한 부담이 늘어나면서 출산율 감소로 이어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에 따라 시는 임산부, 영유아, 아동, 청소년, 학부모에 대한 체계적인 지원을 위해 4개 분야 10대 과제, 137개 사업을 확정했다. 시비 2346억 원을 포함한 총사업비 7435억 원을 투입한다.

　우선, 부모와 아이 모두가 행복한 생애주기별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를 위한 구체적 10대 과제는 ▷임신부 교통비(1인 20만 원) ▷아기수당(매월 5만 원) ▷생애최초 입학 축하금(1인 10만 원) ▷사립유치원 부모부담금 경비보조(매월 5만 원) ▷아빠 육아휴직 장려금(3개월 60만 원) ▷초등학교 입학 축하금(1인 10만 원) ▷아동 문화관광체험카드(1인 10만 원) ▷청소년 스마트 리스닝학습(연간 2억 원) ▷인터넷 강의 연회비(연간 1억 원) ▷교복 구입비(연간 16억5000만 원) 등을 지원한다.

　둘째, 아이와 함께 성장하는 보육서비스의 질을 높이는 인프라 확충에 나선다. 2025년까지 현재 22곳인 국공립 어린이집을 35곳으로 늘린다. 1곳뿐인 초등학생 돌봄센터도 11곳으로 확대한다. 이웃간의 돌봄 품앗이가 가능한 공동육아나눔터도 8개소로 확대한다. 만 5세 이하 영유아를 위한 ‘24시간 보육실’도 신설한다.

　셋째, 아이들의 ‘놀 권리’를 보장하는 커뮤니티 공간을 확대한다. 먼저 ‘테마형 상상 어린이 놀이터’를 매년 1곳씩 총 5곳을 조성한다. ‘어린이 교통공원’과 ‘청소년 전용 문화공간’ 등을 새롭게 조성하거나 확충한다.

　넷째, 아이가 안전하고 부모가 안심할 수 있는 성장환경 구축에도 주력한다. ‘우리 아이 건강 도시락 사업’을 내년부터는 1500명으로 확대한다. 15년 이상 노후화된 어린이집을 대상으로 ‘공공건축물 그린 리모델링’ 사업을 펼치고 어린이 보호구역 내 옐로업 스쿨존 조성 등을 통해 안전한 통학 환경을 갖춘다.

　변광용 거제시장은 “‘아이 키우기 좋은 도시, 거제’라는 아동복지 슬로건을 토대로 25만 시민이 희망을 꿈꾸는 행복한 도시로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박현철 기자 phcnews@kookje.co.kr

변광용 거제시장이 27일 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아이 키우기 좋은 도시 조성을 위해 내년부터 2025년까지 7435억 원을 들여 137개 사업을 추진하겠다”고 밝히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