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000여 명 1년 고용유지 전망

조선 도시인 경남 거제시가 조선 인력 대량 실직을 막기 위해 877억 원을 투입하는 ‘거제형 조선업 고용유지모델’ 사업이 본격적으로 추진된다. 

수주 부진과 해양플랜트 일감 고갈로 연말부터 협력사를 중심으로 대규모 실직 사태가 우려되는 상황에서 수주 회복기까지 숙련 인력 고용을 유지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변광용 거제시장은 4일 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숙련 인력 이탈을 최소화하는 데 목표를 두고 조선 협력사를 대상으로 4개 분야 9개 사업에 877억 원을 투입하는 고용유지 사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사업비에는 시 예산 84억 원과 국·도비, 사업주 부담분 등이 포함됐다. 시는 이 사업 시행으로 협력사 노동자 6000여 명의 고용을 6개월에서 1년 정도 유지하는 효과를 거둘 것으로 전망한다.

사업은 고용안정, 경영안정, 동반성장, 제도개선 분야로 나눠 추진한다. 고용안정 분야는 2개 사업을 지원한다. 사업주의 4대 보험료 부담분에 대해 거제시가 50%, 경남도가 20%를 지원한다. 이는 전국 최초 시범사업이다. 또 1인당 월 21만 원까지 고용유지 지원금의 사업주 부담분 전액을 지원키로 했다. 경영안정 분야는 업체당 2억 원 이내로 고용과 경영안정을 위한 자금을 지원하는 등 3개 사업을 추진한다. 동반성장 분야에서는 100억 원의 기금을 마련해 협력사 노동자의 자녀 학자금과 생활안정자금 지원 등으로 복지를 강화하는 등 2개 사업을 시행한다. 제도개선 분야는 상생형 지역 일자리 기준 완화를 통한 맞춤형 훈련 제공, 올 연말 만료되는 고용위기 지역과 조선업 특별고용지원업종 지정 기간의 1년 연장 등 2개 사업을 추진한다.

거제시는 이날 세부적인 추진 계획을 발표하기에 앞서 고용노동부, 한국산업인력공단,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협력사, 거제대, 거제상공회의소 등이 참석한 가운데 ‘조선업 고용유지 상생 협약식’을 갖고 고용 위기 공동대응을 위해 상호 협력하기로 했다.

박현철 기자 phcnews@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