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비 포함 예산 5억 투입해
- 기본설계·시범사업 등 내년 실시
- 창작공간·전시장·체험장 등
- 리모델링 2022년 착공 계획

폐교된 옛 양산 어곡초등학교를 문화예술인 공동창작소로 조성하는 사업이 국비 확보와 함께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진행된다.

양산시는 최근 이 사업의 내년도 사업비로 국비 2억5000만 원을 확보했다고 9일 밝혔다. 시는 내년도 본예산에서 시비 2억5000만 원을 보태 5억 원으로 사업을 시작할 계획이다. 앞서 시는 올해 초 이 폐교 시설과 부지를 매입했다. 시는 이 예산으로 구체적 사업 내용 등을 담은 기본계획 수립 연구용역과 실시설계, 시범 프로그램 운영, 주민 간담회 등을 실시한 후 2022년초에 시설 공사에 들어가 2022년 12월 개관할 예정이다.

양산시는 건물 5동(3492㎡)과 토지(9246㎡)로 된 폐교를 리모델링해 문화예술인 창작 공간과 전시장, 체험장 등으로 꾸밀 계획이다. 국비와 시비 등 총 76억 원의 사업비가 투입된다. 창작 공간은 지역에 주소를 둔 문화예술인을 대상으로 공모해 1년 단위로 임대하는 방식으로 운영한다. 시는 창작 모습을 공개해 이를 관광자원으로 연결하는 것을 검토 중이다. 체험실은 상주 예술인의 도움을 받아 방문객들이 직접 작품 창작 체험을 하는 공간이다.

이 문화예술인 공동창작소가 조성되면 파급 효과가 클 것으로 기대된다. 우선 회화, 조각, 도예 등 다양한 분야의 예술인 창작 공간이 만들어져 지역 예술인의 창작 의욕을 북돋워 주고 이곳이 핫플레이스가 되면 관광객 유치에도 큰 도움이 된다. 이곳은 경부고속도로 양산IC에서 3.5㎞ 거리라 접근성이 좋다. 시는 여름철에는 폐교 운동장에 자동차 야외극장을 운영하고, 인근 마을에서 추진 중인 농촌 활력 도시재생사업과 연계해 이 사업의 시너지 효과를 높일 방침이다.

시는 이 문화예술인 공동창작소가 지역민을 위한 다양한 문화예술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등 문화사랑방 역할을 담당하도록 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시는 이를 위해 카페 등 휴게공간을 갖출 계획이다. 인근 에덴밸리 리조트를 비롯해 배내골, 황산공원 등 유명 관광지와 연계해 더욱 많은 관광객이 지역을 찾도록 한다는 것이다. 시 김진일 문화관광과장은 “이 시설이 어곡·유산산단 등 시 외곽 공단 밀집지에 들어서 산단 지역의 어두운 이미지를 해소하고, 지역민과 산단 근로자들이 가까운 곳에서 문화·예술 향유 기회를 누리도록 하는 효과도 기대된다”고 밝혔다.

김성룡 기자 srkim@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