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검증위 80차례 회의 거쳐
- 안전·확장성 근거로 폐기”
- 서울 언론 편파보도에 일침
- 부산시 이례적 대응 나서

수도권 언론이 가덕신공항 건설에 편파적인 보도를 잇따라 내놓고 있는 데 대해 지역사회의 반감이 높아지고 있다. 부산시도 공식 반박 자료를 내는 등 반격의 수위를 높이고 있다.

시는 22일 수도권 언론이 과거 용역자료를 바탕으로 김해공항 확장안 백지화 수순을 정치적 결정이라고 폄훼하고 가덕신공항의 안전성과 경제성을 왜곡하는 정보를 계속 확대 재생산하는 데 대해 객관적인 자료를 바탕으로 강력히 대응할 것이라고 천명했다. 시는 지난 20일에는 이례적으로 ‘가덕신공항 언론보도에 대한 반박자료’를 배포하기도 했다. 수도권 일극주의에 기반한 편파보도로 부산 울산 경남지역의 숙원사업인 가덕신공한 건설의 당위성이 변질되는 것을 막고, 지역 간 갈등이 확대되는 것을 사전에 차단하겠다는 의지로 보인다.

시는 우선 국무총리실 산하 김해공항 확장안 검증위원회가 내놓은 결과가 정치적 결정이라는 주장에 대해 반박하고 나섰다. 검증위가 수천 쪽에 달하는 자료를 1년에 걸쳐 분석하고, 80차례의 회의를 거쳐 ‘김해공항 확장은 미래 대비에 한계가 있고 확장성이 떨어진다’는 결론을 내린 것이라고 반론했다. 검증위도 지난 19일 ‘부울경·국토부 등으로부터 철저히 중립적 입장을 유지해 검증했다’고 밝혔지만 수도권 언론의 막무가내 보도는 이어지고 있다. 시 관계자는 “안전 소음 수요 등 문제가 있고 확장성이 없다고 결론이 난 김해공항에 수조 원의 국비를 투입하는 것이 이들이 원하는 것이냐”고 꼬집었다.

시는 ‘김해공항 확장 백지화와 가덕신공항 추진은 5개 시도 합의 위반’이라는 대구·경북의 주장도 ‘억지’라고 선을 그었다. 대구·경북은 2016년 파리공항공단엔지니어링(ADPi)이 발표한 김해공항 확장안을 수용하지 않겠다고 공식 발표한 바 있고, 2017년에도 김해공항의 관문공항 역할 불가를 밝혀 놓고 이제와서 최적안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대구·경북은 ADPi의 결론을 따르지 않고 박근혜 정부를 압박해 대구통합신공항 이전을 끌어내기도 했다. 변성완 부산시장 권한대행은 국제신문과의 인터뷰(국제신문 지난 20일 자 2면 보도)에서 “대구와 부산이 각각의 공항을 잘 만들면 서로에게 윈윈이 될 수 있다”며 반목과 갈등 대신 화해를 제안한 바 있다.

ADPi 평가 당시 가덕도가 입지 선정에서 최하위였다는 주장에 대해 시는 가덕도에 유리한 평가는 누락하고 불리한 점을 강조한 불공정한 평가였다고 반박했다. ADPi는 가덕도에 유리한 소음 평가는 최대 16점 차이가 난 반면, 접근성 등 불리한 점은 최대 47점까지 차이가 나도록 용역을 설계했다.

시 박동석 신공항추진본부장은 “그동안 국토교통부와의 협조 등을 고려해 수도권 언론의 억지 보도를 묵인했지만, 이런 보도가 사실인 것처럼 확대, 재생산돼 더 이상 방치할 수 없다”며 “앞으로 정확하지 않거나 악의적인 보도는 팩트를 체크해 사실 관계를 따질 것”이라고 말했다.

유정환 기자 defiant@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