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진주 제주연수 이·통장 여파
- 市 공무원 등 하루새 33명↑
- 시장 자가격리·시의회 폐쇄
-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격상

코로나19 청정지역이었던 부산 울산 경남이 위태롭다. 수도권의 집단감염 사태로 국내 확진자가 300명을 넘어설 때도 안정세를 보였던 부울경에서 특정 감염원을 매개로 한 집단 확산이 터져 나오고 있다. 부산에서는 장구교실발 집단감염이, 경남 진주에서는 이·통장협의회발 무더기 확진 사태가 터져나오면서 비상이 걸렸다.

부산 부산진구 초연음악실발 n차 감염이 확산되면서 25일 부산진구보건소에 마련된 선별진료소에 코로나19 검사를 받으려는 시민이 줄지어 대기하고 있다. 서정빈 기자 photobin@kookje.co.kr

부산시는 25일 장구교실이 열리는 장소인 부산진구 초연음악실 관련 19명을 포함해 이날 25명(656~679번)의 신규 확진자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해외입국자가 4명, 서울 확진자 접촉 및 여행자가 2명이다.

초연음악실 관련자만 놓고 보면, 신규 확진자 가운데 이용자는 11명, 2차 감염자는 8명이다. 2차 감염자 중에는 부산진구 개금2동 주민센터 A 동장과 동양초등 학생도 포함됐다. A 동장은 지난 21일 초연음악실 확진자 B 씨가 참여한 김장 행사에 함께 자리했다가 감염된 것으로 추정된다. B 씨의 확진 사실을 전달받은 주민센터는 지난 24일 오후 2시30분 폐쇄했다. 동양초 확진자는 초연음악실 이용자의 가족이다. 이로써 초연음악실 관련 확진자는 전날까지 확진된 19명과 아랑고고 장구시험에서 전파된 울산 9명, 서울 1명, 대구 1명, 진주 1명을 모두 합하면 50명에 달한다.

확진자 중에는 평화도매시장 상인 4명이 포함돼 n차 감염 규모는 더 커질 가능성이 높다. 방역당국은 지난 3월 온천교회(33명), 지난 10월 해뜨락요양병원(86명) 집단감염 사례보다 훨씬 위중한 상황으로 판단한다. 시 안병선 시민방역단장은 “최근 확진된 환자는 경제활동을 하는 분이 많아 동선이 넓기 때문에 역학조사에 어려움이 크다”고 전했다.

경남에서는 이날 진주에서 33명이 무더기로 확진 판정을 받았고, 창원에서도 단란주점발 11명이 추가되는 등 46명의 신규 확진자가 발생했다. 진주에서는 2박 3일 일정으로 제주도로 직무연수를 다녀온 이·통장협의회 회장단발 집단감염이 폭발적으로 확산하는 양상이다.

진주시 이·통장협의회 회장단 21명과 공무원 1명, 버스 기사 1명 등 23명은 지난 16~18일 2박 3일 일정으로 제주도에서 직무연수를 다녀왔다. 이들 중 19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들 확진자 가운데 한 통장은 지난 20~22일 다시 제주도에서 열린 통장 워크숍에 참가하는 바람에 행사에 참가한 통장 11명과 공무원 2명이 추가 확진 판정을 받았다.

진주시는 이날 확진된 공무원이 근무한 시청 5층 전체를 폐쇄하고 사회적 거리두기를 2단계로 격상했다. 확진자와 동선이 겹친 조규일 진주시장은 선별진료소에서 검사 후 자가격리에 들어갔다. 확진자가 다녀간 정촌면 문산면 성북동 등 6개 읍면동 사무소도 이날 하루 동안 폐쇄됐다. 진주시의회도 확진자와 시의원이 접촉한 것으로 드러나 회기 일정을 잠정 중단했다. 경남도는 이번 사태와 관련해 진주시에 대한 감사를 검토하고 있다.

김인수 최승희 기자 shchoi@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