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통영시의 읍·면 경계(옛 충무시와 통영군 경계)를 넘어설 때 적용했던 택시 요금 할증제가 25년 만에 전면 해제됐다. 1995년 도농 통합 이후 택시 요금 할증제가 해제되는 건 전국 최초다.

통영시는 1일부터 지역 내 660대 모든 택시가 읍·면 경계 통과 때 요금 할증제를 적용하지 않고 운행한다고 30일 밝혔다. 1995년 옛 충무시와 통영군이 통합돼 통영시로 출범했지만, 과거 시·군 경계를 넘어서면 택시 요금의 31%가 할증됐다. 이번 전면 해제로 옛 통영군 지역이었던 산양읍, 광도면, 용남면, 도산면 등 읍·면 지역의 택시 요금 시비가 해소됐다. 그동안 읍·면 지역의 대단위 아파트 건축 등 생활 여건 변화에 따라 할증제 해제를 요구하는 민원이 끊임없이 제기됐다.

앞서 지난해 10월 660대 택시 중 개인택시와 통영택시 등 377대가 먼저 할증제를 해제했다. 4개 택시업체 283대는 경영난을 이유로 동참하지 않았다. 당시 부분 해제이지만 경남도가 주관한 적극행정 우수사례로 선정되면서 다른 시·군의 벤치마킹이 잇따르기도 했다.

이후 시는 부분 해제에 따른 시민 혼선을 막기 위해 업계와 논의해오다 이번에 전면 해제라는 성과를 끌어냈다. 시는 택시업계 경영난 해소를 위해 운수 종사자들의 처우 개선비 지원 등 더욱 적극적인 대안 마련에 나선다. 특히 이번 전면 해제에 따라 전국 최초로 시 직영 택시통합 콜센터(온정택시)를 출범시켜 신속한 서비스를 제공하기로 했다. 강석주 통영시장은 “충무시·통영군 통합 이후 25년 만에 택시 요금 할증제가 전면 해제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시민의 택시 요금 부담이 한결 줄어들고, 더 나은 통합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박현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