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치러질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에서 문과생 간 경쟁이 어느 때보다 치열할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인문계 결시율이 자연계보다 훨씬 높은 상황에서 올해는 코로나19 감염 우려로 수능을 치지 않는 학생이 많을 것으로 보여 문과 중상위권 수험생 등급 경쟁이 격화될 양상이다.

1일 종로학원하늘교육 등 입시업체의 분석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치러진 대입 수능의 수학 영역 결시율은 문과가 이과보다 높았다. 문과가 응시하는 수학 나형은 결시율이 11.9%였으나, 수학 가형(이과)은 8.1%였다.

탐구영역도 비슷했다. 문과의 사회탐구 9과목 평균 결시율은 12.8%였고, 이과의 과학탐구 8과목 결시율은 8.5%로 4%포인트 넘게 차이 났다.

문과의 결시율이 높은 경향에 관해 종로학원하늘교육 임성호 대표는 “자연계에는 의대나 한의대, 카이스트 등 성적이 높은 대학과 학과가 대거 포진해 있어 정시전형을 위해 수능에 집중한다. 반면 문과는 논술과 학생부종합평가 등 수시전형을 활용하는 학생이 많아 수능이 필수요건은 아닌 것 같다”고 분석했다.

문과의 결시율이 높다는 점은 중하위권 수험생의 수능 포기가 많다는 방증이다. 수시전형에서 최저학력기준을 적용하지 않는 대학도 많기 때문에 굳이 수능 성적표가 필요 없다는 것이다. 특히 올해는 코로나19 감염 우려로 수능 포기자가 많을 것이라는 전망(국제신문 지난달 30일 자 1·2면 보도)도 나오고 있다. 지난 6월 치러진 모의평가의 결시율이 18.2%로 지난해 6월 시험(13.7%)과 큰 차이를 보였던 것도 이런 흐름이 반영된 결과다. 임 대표는 “결시율에 지나치게 불안해하지 말고, 남은 기간 오답노트를 정리해 취약점을 보완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 올해는 한 영역 시험이 끝난 후 수험생이 시험장을 떠나는 결시 현상이 심화될 수도 있는데 평정심을 유지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화영 기자

◇ 역대 수능 결시율 연도 2010 2011 2012 2013 2014 2015 2016 2017 2018 2019 2020 결시율 5.8% 6.1% 6.4% 7.1% 6.8% 7.1% 7.3% 8.9% 10.5% 10.9% 11.7% ※자료 : 종로학원하늘교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