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과 기초의회, 시민단체가 팀을 이뤄 지역 문제 해결 방안을 논의하고 정책화하는 국민권익위원회의 프로그램이 부산에서 처음 시행됐다.

	23일 부경대에서 국민권익위 청년 주도 지역문제 해결 프로그램 결과 보고회가 진행됐다. 부경대 제공

　“일회용품을 사용하지 않을 경우 지역 공공 배달앱에서 마일리지를 쌓아줍니다. 이걸 다음 주문 때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게 해주면, 일회용품을 줄이면서 공공 배달앱도 활성화할 수 있지 않을까요?” 남구의회 김근우 의원과 부경대생 박상은 김민서 원지운 씨, 자원순환세민센터 김추종 대표가 머리를 맞대 도출한 방안이다. 김 의원은 이것이 실제 정책으로 이어지도록 조례를 가다듬고, 구 집행부를 설득할 예정이다.

　국민권익위의 ‘청년 주도 지역문제 해결’ 프로그램은 지난 10월 시작됐다. 2개월간의 모색 과정을 거쳐 지난 23일 부경대에서 결과 발표회를 열었다. 이 프로그램은 지역 문제 해결을 위한 청년의 아이디어를 시민사회 단체 전문가가 가다듬고, 생활 정치인인 기초의회 의원이 조례 개정 등을 통해 실제 정책으로까지 연결지을 수 있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코로나19로 인한 일회용품 쓰레기 폭증 완화책을 모색한 남구를 포함해 ▷관광 약자를 위한 관광환경 조성(영도) ▷골목상권 활성화(해운대) ▷청년공간 마련(연제) ▷부산종합버스터널 시설 개선(금정) 등 5가지 문제 해결 방안이 2개월간 논의됐다. 이 가운데 4건은 각 지자체 관련 조례를 제·개정하기로 했고, 부산종합버스터널의 경우 금정구에 터미널 의자 교체, 승차위치 구분 디자인 도입 등을 제안하기로 했다.

　전현희 국민권익위원장은 “발표회에서 제안된 방안을 보완해 부산시와 기초지자체 등에 정책제안할 것”이라며 “청년 시각에서 지역사회 문제를 발굴하고 해결책을 모색하는 데 도움이 되도록 이 프로그램을 확대운영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민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