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취약층 지원 종사자 사모임 금지
- 전국 교정시설 방역 3단계 격상

부산지역 요양병원에 이어 노인건강센터에서도 코로나19 확진자가 쏟아지면서 취약계층 지원시설이 집단감염의 새로운 뇌관으로 떠올랐다.

	31일 23명이 코로나19에 연쇄 감염된 것으로 추정되는 부산 영도구 파랑새노인건강센터에서 입소자와 직원들이 진단검사를 받고 있다. 이원준 프리랜서

부산시는 요양병원 종사자에 내린 사모임 금지 등 방역관리 행정명령을 노인·장애인 등 취약계층 지원시설 전체 종사자 1만4000여 명에 대해서도 확대 적용한다.

시는 31일 신규 확진자가 69명 발생했다고 밝혔다. 이는 하루 82명이 발생한 지난 12일에 이어 부산에서 역대 두 번째로 많은 수치다.

확진자의 3분의 1은 영도구 파랑새노인건강센터 관련자다. 입소자 19명과 종사자 4명 등 23명이 추가되면서 센터 내에서만 26명이 감염됐다. 장기요양시설인 이 센터는 치매나 뇌경색 등으로 거동이 불편한 노인이 많아 감염 관리가 어려웠을 것으로 방역당국은 추정한다.

문제는 잠복기를 고려할 때 앞으로 14일 동안 추가 환자 발생이 불가피하다는 점이다. 방역당국은 확진자가 모두 남성 입소자 층에서만 나왔다며 다른 층으로 감염이 번지지 않도록 차단하는 데 주력할 방침이다.

또 이미 다른 층으로 감염이 진행됐을 경우를 대비해 매일 진단검사를 하고 교차감염을 최대한 막는 데 주력한다.

코호트 격리가 진행 중인 요양병원 2곳에서도 환자와 종사자가 추가로 확진됐다. 해뜨락요양병원에서는 환자 2명과 종사자 3명 등 5명(누계 14명)의 감염자가 나왔다. 제일나라요양병원에서도 정기추적검사에서 7명(환자 6명, 종사자 1명)이 확진됨에 따라 누적 감염자는 52명이 됐다.

경남에서는 이날 진주 16명을 비롯해 모두 35명이 추가됐다. 울산에서는 35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는데, 33명은 유사종교단체인 인터콥과 관련된 감염자로 파악됐다.

한편 법무부는 서울동부구치소발 코로나19 확산을 차단하기 위해 이날부터 2주 동안 전 교정시설에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를 시행했다.

이에 따라 오는 13일까지 수용자 일반 접견이 전면 중단된다. 대신 스마트폰을 통한 접견이나 전화 사용으로 대체한다. 검찰 소환조사와 재판 일정도 최소화한다는 방침이다.

변호인 접견도 대한변호사협회의 협조를 받아 원칙적으로 중단하되, 불가피한 경우에만 허용할 방침이다. 취사장 등 필수작업 외에는 모든 작업이 중단되고 교육도 마찬가지다. 교정시설 직원들은 비상 근무체계를 유지하며, 외부 활동도 원칙적으로 금지한다.

교정시설 내 과밀 수용 상태를 해소하기 위한 조치도 시행된다. 법무부는 우선 집단감염자가 나온 동부구치소의 수용 밀도(정원 대비 수용률 116.6%)를 낮추고자 수용자들을 타 기관으로 추가 이송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아울러 노역 수형자나 중증으로 악화할 수 있는 기저질환자, 모범수형자에 대한 형집행정지와 가석방도 확대할 계획이다. 최승희 기자 shchoi@kookje.co.kr